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고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장거리 로켓 GLSDB.이 무기는 보잉이 생산하는 GBU-39 소구경탄과 미군이 사용하는 227mm 다연장로켓의 M26 로켓 모터를 결합한 무기다. /사브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거점인 도네츠크 탈환을 목표로 바흐무트에 대한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최대 사거리 150km인 장거리 로켓 GLSDB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사거리 300km인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킴스(ATACMS) 지원을 요청했으나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 전쟁이 확전될 것을 염려해 미 미사일을 주지 않고 사정거리가 절반 수준인 로켓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부는 지난달 31일 밤 성명을 내고 바흐무트 남쪽 진입 경로인 클리시치우카와 쿠르듀미우카에 이어 바흐무트도 다시 러시아 군의 공격을 받았으며 지난해 10월 탈환한 도네츠크 북쪽 리만 마을 근처로 러시아 군이 진격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바흐무트는 러시아 접경에서 불과 150여km 거리에 있으며 도네츠크와 루한시크를 아우르는 돈바스 지역 점령을 위한 거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통신은 최근 복수의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패트리엇 방공체계와 재블린(Javelin) 대전차무기 등 20억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할 것이라며 장거리 로켓이 처음으로 포함된다고 도했다. 미국의 원조에는 또 드론 요격체계, 푸마(Puma) 소형 드론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방산업체 보잉과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가 공동생산하는 GLSDB의 사거리는 150km로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록히드마틴의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하이마스)의 사거리 80km의 근 두 배에 육박한다. 이 무기가 배치되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 거의 전부가 사정권에 들어가는 만큼 러시아군은 탄약과 연료저장소를 러시아 내부로 후퇴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진 GLSDB 장거리 로켓의 뒷모습./사브 |
GLSDB는 보잉이 생산해 미군이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GBU-39 소구경탄(SDB)을 227mm 다연장로켓 부품인 M26 모터와 결합한 무기다. 미군은 집속탄을 사용하는 M26 다연장로켓탄을 폐기함에 따라 로켓모터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GBU-39는 한 발에 4만 달러에 그쳐 완성품 GSLDB는 값이 싼 무기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배치돼 맹활약중인 하이마스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보잉이 생산하는 활공유도폭탄인 소구경폭탄(SDB). /보잉 |
사브에 따르면, GLSDB는 GPS와 INS로 유도돼 산악과 같은 지형지물을 피해 날고 전자 재밍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천후로 장갑차, 유류저장고, 벙커를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무기다. GSLDB의 탄두가 될 GBU-39는 화약 16kg을 포함해 전체 무게가 122kg으로 소형인데다 발사후 펴지는 날개가 있어 100km 이상 활공하면서 지름 1m 크기의 작은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미하일로 포돌약 대통령 고문은 "공격 항공기 논의와 함께 장거리 마시일 공급이 논의중"이라고 밝혔으며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제 장거리 무기의 도착은 분쟁을 확전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약 272억 달러 규모의 안보 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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