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0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 관심이 집중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서 솔로몬 CEO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2500만 달러(약 309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3500만 달러에서 29% 삭감된 수준이다.
솔로몬 CEO는 기본급으로 전년과 동일한 200만 달러를 받았고, 각종 수당으로 2300만 달러를 받았다. 수당 중 70%인 1610만 달러는 실적에 따라 지급된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이고, 나머지는 현금이다.
이에 따라 솔로몬 CEO는 '월가 연봉킹' 자리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에게 내줬다. 다이먼 CEO는 지난해 34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솔로몬의 연봉은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회장(3150만 달러)보다 적다.
골드만삭스 이사회는 회사의 2022년 실적을 반영해 솔로몬 CEO의 연봉이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7일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투자은행과 자산운용 매출 감소로 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6% 감소한 13억3000만 달러, 연간 순익이 48% 줄어든 11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으로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9월부터 직원 감축에 들어갔다. 감원 규모는 전체 직원의 약 7%인 3200명에 이른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이다.
NYT는 "솔로몬 CEO의 무뚝뚝한 스타일이 회사 내부에서 불평을 불러일으켰고, 연이은 고위직 퇴사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