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00발이면 잠재 적국 위협에 충분"
호주가 잠재적국의 호주 영해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기뢰를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정을 파괴하는 다양한 종류의 기뢰.맨앞에서부터 부유식 기뢰, 어뢰기뢰, 계류기뢰, 해저기뢰./시드니모닝해럴드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호주가 중국과 잠재 적국을 억지 하기 위해 최대 약 10억 달러 규모의 기뢰를 구매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 호주가 기뢰를 구매하면 베트남 이후 50년에 처음이 된다.기뢰는 해협이나 항구 같은 주요 전략 요충지 수중이나 해저에 설치해 적군의 함정을 폭파하는 무기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ABC 등은 23일 호주 국방부가 유럽 무기 공급업체로부터 대량의 기뢰 구입 체결 계획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업체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유럽의 기뢰 제조 선국이라는 점에서 두 나라 중 한 곳위 업체일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도 도입하려는 기뢰는 지나가는 함정의 음향, 자기, 압력을 감지해 터지는 다중감응해저기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뢰는 함정이나 잠수함, 항공기가 투하,설치할 수 있다.
스페인 방산업체 SAES가 생산하는 미네아(MINEA) 스마트 기뢰./SAES |
신문보도에 따르면, 이들 기뢰에는 50kg에서 최대 1t 이상의 고폭약이 들어가며 원격 조정으로 작동하거나 작동을 중단한다. 가격은 쓰이는 기술에 따라서 1400달러에서 최고 21만5000달러로 다양하다.
이 소식통들은 구매 규모는 기밀이라면서도 5억~10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호주 국방부는 헤럴드 보도에 대해 "스마트 기뢰 확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이는 호주 해양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국방부는 "현대 기뢰 역량은 잠재적 침략자에 대한 주요 억지력"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국방장관은 "호주는 적대적인 상대방의 공격을 막기 위해 충분한 치명적 무기로 무장한 고슴도치 섬이 돼야 한다"고 말해왔다.
호주국립대의 휴 화이트 전략연구학 석좌교수는 "기뢰는 값이 싸고 함정을 격침시키는 비용 대 효과가 큰 방식"이라고 평가하고 "해양 거부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제일 먼저 할 게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방산 업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연방정부가 조만간 한 유럽업체로부터 상당한 수량의 기뢰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할 것"이라면서 "호주의 이번 기뢰 구매는 중국와 잠재 적국이 호주 영해로 함정과 잠수함을 보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가 상정하고 있는 잠재적국은 중국이다. 중국은 해군력 팽창의 일환으로 기뢰를 최대 10만 발 보유하고 있다. 전 호주전략정책연구소장이자 군사 전문가인 피터 제닝스(Peter Jennings)는 모닝헤럴드에 "중국이 장거리 능력을 갖춘 해군을 만드는 데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세상에서 기뢰는 호주가 채택할 수 있는 이치에 닿는 대응조치"라면서 "이것은 시의적절한 아이디어"라고 호평했다.
기뢰 전문가인 그레그 맵슨(Greg Mapson) 해군 퇴역장교는 신문에 "기뢰는 정부에 공수 선택권을 제고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유연한 무기 체계"라면서 "잠재 적들에게 신뢰할 만한 위협을 가하려면 1000발이 적절한 구매수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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