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방부가 K9 '바지라' 155mm 자주포 100문 추가 조달에 착수했다.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지난 2020년 1월16일 구자라트주의 L&T 자주포 공장에서 바지라 자주포에 시승하고 있다. /라지나트 싱 인도국방장관 트위터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과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가 한국의 기술도입으로 생산하는 155mm K9 '바지라' 자주포 100문 추가 도입에 착수했다. K9 자주포는 분당 6~8발을 최대 40km까지 날릴 수 있는 세계 정상급 한국의 명품 자주포로 인도 외에 폴란드와 노르웨이, 튀르키예, 호주, 이집트 등에 수출됐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닷컴은 4일(현지시각) 인도 매체 '더힌두'의 보도를 인용해 인도 국방부가 K9 바지라(‘천둥’의 힌두어) 100문 조달 절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더힌두는 인도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12월31일 보도했다.
계약협상은 방산업체 라르센앤투브로(L&T)가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발송한 제안요청에 응하면 즉시 개시되며 인도군 인도는 오는 2028년 이전에 완료된다고 더 힌두는 전했다.
인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지원으로 생산한 K9 '바지라' 155mm 자주포를 추가로 100문 조달하는 일에 착수했다. 사진은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지난 2020년 1월16일 구자라트주 하지라에 있는 L&T 자주포 생산공장에서 바지라 자주포에 직접 시승한 모습./라지나트 싱 인도국방장관 트위터 |
L&T는 2017년 인도 정부가 6억 4600만 달러에 K9 100문을 조달하는 계약을 승인함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을 이전받아 인도에서 K9 자주포를 생산해 200문을 100문을 인도군에 인도했다. 10대는 한화가 한국에서 제조해 수출했고 나머지 90문은 L&T가 인도에서 생산했다. 인도 측은 화력통제장치, 직사체계, 탄약관리체계 등을 포함해 인도산 부품을 사용해 자주포를 생산했다.
바지라 자주포는 52구경장의 긴 포신을 채택했다. 15초에 3발, 3분간 6~8발을 발사할 수 있다.고폭탄 사거리는 최대 30km, K307 항력감소고폭탄(Base Bleed HE)의 최대 사거리는 40km이다. K307 BB HE는 방산업체 풍산이 생산한다. 이 포탄은 탄의 비행 시 발생하는 잡아당기는 힘인 항력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탄저부 항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항력감소제를 연소시켜 탄의 바닥 쪽으로 연소가스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사거리를 25~30% 연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투 중량 47t의 육중한 체구에도 1000마력짜리 엔진을 탑재해 도로에서 최고 시속 67km로 달릴 수 있다. 포탑은 강철 구조여서 구경 14.5mm 기관총탄, 155mm 곡사포탄 파편으로부터 조종수와 장전수 등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인도 국방부가 K9 바지라를 추가 조달하는 것은 중국과 벌이는 국경 분쟁 탓이다. 인도는 동부 라다크 지역에서 긴장이 최고조에 도달했을 때 중국군이 국경선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을 따라 중국군이 군사력을 증강하자 K9 자주포 1개 연대를 배치해 대응했다. 인도와 중국군은 당시 몽둥이 등을 들고 난투극을 벌였고 최근에도 군인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양국간 긴장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군은 이와 함께 M777 초경량 곡사포도 배치해 화력을 키웠다.
인도군은 당초 바지라 자주포를 사막에 주로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중국군과 충돌 후 산악지역에도 배치하기로 하고 인도 산악지역의 영하 20도까지 덜어지는 극한의 날씨에도 윤활유 등이 얼지 않도록 하는 등 배터리를 포함해 9종류의 동계용 키트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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