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 속속 집결
대장암 투병 중인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의 병세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그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병상에 누운 펠레를 끌어안고 있는 사진. /켈리 나시멘투 인스타그램 갈무리 |
[더팩트|윤정원 기자]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82)의 병세가 악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펠레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그의 자녀들은 속속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베도 "펠레의 가족들이 작별 인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에디뉴란 이름으로 알려진 아들 에드손 촐비 나시멘투는 이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남부의 한 축구클럽에서 뛰고 있는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의료진만이 부친을 도울 수 있다"며 병원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튿날 곧바로 병원을 찾게 됐다.
펠레의 딸인 켈리 나시멘투는 앞서 지난 23일 자매인 플라비아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와 함께 아버지의 병실을 지키는 사진을 공개했다. 펠레를 끌어안은 켈리는 "우리는 믿음으로 이 싸움을 계속한다. 함께 하룻밤을 더"라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병원을 오갔고,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금주 초 병원 관계자는 지난 21일 "펠레의 암이 더 진행됐다. 심장과 신장 기능 부전으로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의 3차례 정상을 이끈, 지난 세기 브라질 최고의 공격수로 꼽힌다. 만 17세였던 1958 스웨덴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6골을 뽑아 우승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