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으로 향하고 있다. 환영하는 인파가 버스를 둘러싸고 있다. /로드리고 데파울 소셜미디어 갈무리

[더팩트｜이상빈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가 귀국 버스 퍼레이드 도중 이동 수단을 바꿔 타고 이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고 조국 땅을 밟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20일 정오(현지시간) 무렵 버스를 타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 중앙 광장의 오벨리스코 기념비로 향했다.

하지만 몰려드는 인파로 길목이 막혔고, 설상가상으로 버스가 다리 아래를 지날 때 일부 열성 팬이 뛰어드는 불상사까지 발생해 대표팀 귀국 퍼레이드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 ESPN은 현지 언론에서 추산한 도심 환영 인파가 400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축하하려고 집결한 수백만 시민 때문에 오히려 대표팀이 황급히 자리를 뜨는 아이러니가 벌어진 것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단이 헬기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가브리엘라 체루티 대통령 대변인. /체루티 대변인 트윗 갈무리

결국 대표팀은 버스를 포기하고 헬리콥터에 옮겨 탔다. 이 소식은 가브리엘라 체루티 대통령 대변인이 남긴 트윗에서 확인됐다. 체루티 대변인은 "세계 챔피언이 헬기를 타고 지정 구역을 비행하는 건 대중의 기쁨이 절정에 이르러 육로로 이동하는 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상황을 알렸다.

아울러 "평화롭게 축하를 이어가고 우리의 사랑과 존경을 보여 주자"라고 덧붙이며 대표팀을 향한 아르헨티나 국민의 절제된 기쁨을 독려했다.

헬기 탑승 인증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아르헨티나 대표팀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마르티네스 소셜미디어 갈무리

헬기 이동 전까지 대표팀은 버스에서 시민의 환호에 화답했다. 로드리고 데파울(28·AT 마드리드), 파울로 디발라(29·AS 로마)는 퍼레이드 때 찍은 환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전 세계 팬과 현지 상황을 공유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카타르에서 통산 세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브라질(5회),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에 이어 세 번째로 우승 횟수가 많은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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