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세대 헬기 벨텍스트론의 'V-280 밸러' 선정
입력: 2022.12.06 15:34 / 수정: 2022.12.06 15:34
미국 육군의 차세대 기동헬기로 선정된 벨텍스트론의 V-280 틸트로터기. /파이터맨 FFRC 트위터
미국 육군의 차세대 기동헬기로 선정된 벨텍스트론의 V-280 틸트로터기. /파이터맨 FFRC 트위터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육군의 블랙호크 다목적 헬기와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를 대체할 차세대 기동 헬리콥터로 미국 헬기 명가 벨텍스트론(Bell Textron)의 V-280 밸러(Valor)가 낙점됐다.

미 육군은 이날 벨텍스트론의 V-280 밸러(Valor)를 차세대 장거리 공격 항공기(FLRAA)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미 육군의 다목적 헬기 블랙호크와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계약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6941억 원)이며 개발에는 19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엔지니어링과 제조개발에 이은 저율양산 단계 사업규모는 약 70억 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항고기 전체 수량을 구매하고 대외군사판매(FMS)를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미 육군은 전망한다고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벨은 V-280 '밸러'를 제안해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보잉 컨소시엄의 '디파이언트 엑스(X)'을 제쳤다. 벨은 V-280으로 오는 2030년까지 약 2000대의 블랙호크와 약 1200대의 아파치 공격헬기를 대체한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V-280이 기존 항공기를 1대1로 대체하는 게 아니라 블랙호크와 아파치의 역할을 떠맡는 형식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280 밸러는 V-22 오스프리에서 파생된 모델로 수직으로 이륙한 뒤 프로펠러의 방향을 바꿔 수평으로 비행하는 틸트로터 비행기다. 헬리콥터의 장점과 고정익기의 장점을 합친 항공기다. 길이 약 15.4m, 날개 너비 24.93m, 높이 7m의 크기로 승무원 4명과 병력 14명을 태울 수 있다. 자체 중량 8.2t에 최대 이륙중량은 14t이다. 프로펠러 지름은 10.7m다.

벨텍스트론의 V-280 벨러가 이륙하고 있다. 벨텍스트론
벨텍스트론의 V-280 '벨러'가 이륙하고 있다. 벨텍스트론

미 육군의 미래 수직이착륙기(Future Vertical Lift)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개발된 V-280 밸러는 순항 속도 시속 280노트(시속 520km)를 목표로 개발했기 때문에 V-280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V-280 밸러는 제너럴일렉트릭제 엔진 두 개가 뿜어내는 강한 힘 덕분에 최고 시속 300노트(시속 560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아파치 공격헬기의 최고속도(시속 293km)에 비해 거의 2배 빠른 만큼 병력과 물자를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으며 생존성이 더 높 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투반경은 930~1480km, 항속거리는 3900km에 이른다.

오는 2030년까지 V-280 밸러에 자리를 내줄 블랙호크 헬기. /ABC뉴스
오는 2030년까지 V-280 밸러에 자리를 내줄 블랙호크 헬기. /ABC뉴스

미국 육군은 성명에서 "차세대 헬기가 육군의 현재 실습용과 다용도 항공기 일부를 대체하고, 속도나 탑재량 등 여러 방면에서 큰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캇 도널리 텍스트론 최고경영자(CEO)도 같은날 낸 성명에서 "미 육군이 벨의 V-280을 차세대 공격항공기로 선정해 영광"이라면서 "미 육군의 임무 요구조건을 총족할 진실로 뛰어나고 혁신적인 무기체계를 만들어 이런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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