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우크라에 공급할 탄도미사일 '로라'는?
입력: 2022.11.26 12:19 / 수정: 2022.11.26 13:00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제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제공 보도 나와
컨테이너 탑재 탄도미사일...지대지, 함대지 겸용


이스라엘 IAI가 생산한 로라 탄도미사일이 발사관을 빠져나와 치솟고 있다. /IAI
이스라엘 IAI가 생산한 로라 탄도미사일이 발사관을 빠져나와 치솟고 있다. /IAI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개전 90개월 만에 정밀유도 무기를 거의 소진한 러시아가 이란에서 탄도미사일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탄도미사일로 '로라'를 지목한다. 로라는 지상과 해상에서 발사할 수 있으며 사거리가 400km에 이르고 정밀도가 대단히 높은 미사일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이스라엘과도 싸워야 하는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경고한 것은 이란이 러시아와 거래하면서 최첨단 전투기와 탄도미사일을 도입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을 사전 봉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스라엘 TV 방송인 칸-11이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제 탄도미사일을 제공받는 계획을 추진한다면 우크라이나에 고정밀 탄도미사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칸-11과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러시아의 이란제 탄도미사일 도입에 강력히 항의했다. 모스크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미하일 보그다노프 외무차관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또 이스라엘 국가안보국 에얄 훌라타 국장은 바레인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가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구매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이스라엘은 고정밀 유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11은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미사일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과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생산하는 미사일일 것으로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스라일에 우크라이나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하기로 결정한다면 지난 2020년 나고르노 카라바흐 전쟁 당시 아제르바이잔에 공급된 '로라(LORA)'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것이라는 설이 나도는 로라 탄도미사일 발사관을 실은 트레일러가 서 있다. 디펜스익스프레스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것이라는 설이 나도는 로라 탄도미사일 발사관을 실은 트레일러가 서 있다. 디펜스익스프레스

지상에서는 트레일러에 싣고 다니고 해상에서는 컨테이너에 탑재했다고 쏠 수 있는 장거리 타격용 정밀 탄도미사일이다. 로라는 '장거리 포병 무기 체계(Long-Range Artillery Weapon System)'를 뜻하는 영어의 머릿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로라체계는 탄도미사일, 미사일 발사대, 지휘통제체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사일은 캐니스터에 밀봉된 채로 들어 있다. 길이는 5.2m, 지름 624mm, 총중량 1.6t이다. 탄두는 다목적탄, 관통탄, 폭발파편탄을 사용한다. 방산매체 제인스는 탄두중량이 최대 600kg으로 고폭탄이나 자탄을 탑재한다고 설명했다.

미사일은 1단 미사일이며 고체 연료를 사용한다. 유도는 자체 관성항법장치(INS)와 GPS를 사용한다. 미사일 사거리는 90~430km지만 탄착오차는 10m에 불과하다. 표적에는 60~90도 각도로 내리 꽂히면서 공격한다. 전체 외관은 한국군이 보유한 현무2와 비슷해 보인다.

이스라엘의 탄도미사일 로라가 화염을 뿜으며 날아가고 있다.이스라엘은 러시아가 이란제 탄도미사일을 도입하면 우크라이나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로라가 제공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IAI
이스라엘의 탄도미사일 로라가 화염을 뿜으며 날아가고 있다.이스라엘은 러시아가 이란제 탄도미사일을 도입하면 우크라이나에 탄도미사일을 공급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로라가 제공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IAI

IAI는 이 미사일이 전술 단거리 미사일, 다연장로켓, 공군 기지, 미사일 방어부대, 지휘부,군 인프라를 공격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한다. 특히 견고한 콘크리트로 강화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한다.

로라는 이중용도로 쓴다. 즉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함대지 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다.지대지 미사일의 경우 16t 트럭 위해 4발을 적재한다. 재장전을 위한 16발도 함께 준비된다.

IAI에 따르면, 로라 미사일 포대는 지휘통제차량 1대, 발사차량 4대로 구성된다.미사일 대대는 3개 포대로 구성돼 48발을 쏠 수 있다. 48발을 모두 쏘는 데 2분 미만이 걸리고 재장전에는 1시간 남짓 걸린다. 발사대가 이동하다 정지한 후 발사하는 데는 10분, 발사 후 이동하는 데는 3분이 걸린다. 중요한 것은 수직 발사되는 만큼 360도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함대지 미사일형은 갑판의 좁은 공간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화물 수송용 컨테이너처럼 보이는 컨테이너에 적재했다고 발사대를 세워 쏜다.

제인스닷컴은 로라를 '유사 탄도미사일'이라고 평가한다. 탄도미사일 궤도를 따라 초음속으로 날아가되 적의 추적과 요격을 피하기 위해 무작위 혹은 사전입력 회피기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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