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B-2 폭격기 8대 무력시위 영상 공개
입력: 2022.11.26 10:13 / 수정: 2022.11.26 10:22
미국의 스텔스폭격기 B-2가 비행하고 있다./미공군
미국의 스텔스폭격기 B-2가 비행하고 있다./미공군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미군이 스텔스 장거리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이 무력시위를 벌이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미국을 사정권에 넣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스텔스 폭격기인 B-2는 북한 방공망이 탐지하기 어렵고 핵심 지도부를 포함해 거의 모든 목표를 공격하고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폭격기로 꼽힌다.

26일 미 공군과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의 제509폭격비행단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활주로에서 폭격기들이 대열을 형성해 동시 출격하는 훈련 등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코끼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걸어가는 것처럼 여러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를 주행하는 훈련인 '엘리펀트 워크' 훈련이다. 이번 훈련에는 B-2A 스피릿 8대가 동원됐다.

제509 폭격비행단은 B-52, B-1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2 19대를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훈련에 근 절반의 B-2를 동원한 셈이다.

제509 폭격비행단은 "우리는 연례 훈련인 '스피릿 비질런트'의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B-2 스피릿 엘리펀트 워크와 발진 훈련을 수행한다"면서 "이 일상적인 훈련을 통해 우리 공군은 언제 어디서나 핵 작전과 지구권 타격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명의 조종사가 탑승하는 B-2는 길이 20.9m, 날개 너비 52.12m, 높이 5.1m이며 최대 이륙 중량은 170.6t인 스텔스 폭격기다. 내부 무장 탑재량은 18t, 최대속도는 마하 0.95에 이른다. 중간 급유없이 9600km를 비행할 수 있다.

탑재하는 무기는 각종 유도폭탄 뿐 아니라 핵탄두 탑재 순항미사일 16발을 탑재할 수 있다. 레이더 반사면적이 아주 작아 현용 방공망으로는 탐지가 불가능하다.

미 군사 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5일 VOA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B-2의 훈련 모습을 공개한 것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베넷 연구원은 "미국은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김정은 같은 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하고 있다"면서 "B-2는 북한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목표물에 접근해 파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정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이 전쟁을 시작하기를 원한다면 B-2는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수단" 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지난 18일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핵전략자산과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들의 훈련 모습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지난 23일엔 유사시 북한에 치명적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오하이오급 유도미사일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의 위치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보다 앞서 주일미군은 지난 22일 F-22A '랩터' 스텔스 전투기 등 30여 대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대열을 형성해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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