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하루전 다음 금리 인상 폭 0.50%포인트 예상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레이얼 브레이너드 트위터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14일(이하 현지시각) 이르면 다음달 금리인상 폭이 좁혀질 수도 있을 것임을 내비쳐 주목된다. Fed는 다음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있다. Fed는 6월과 7월, 9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를 연 3.75~4%로 끌어올렸다.
CNBC와 CNN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조만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발언은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하루 전 호주 시드니에서 다음 금리인상은 0.50%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한 번의 데이터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월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고 멀다"면서 "금리는 계속 올라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에 더 근접해질 때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주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7.9%)보다 낮은 전년 동월 대비 7.7%, 전월대비 0.4%(예상치 0.6%)로 나왔다고 발표하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퍼지면서 Fed가 금리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월러 이사와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발언은 이 같은 낙관론에 더욱더 힘을 싣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Fed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브레이너드는 " Fed가 많은 일을 했지만 금리인상 노력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2% 수준까지 낮추는 긴축 통화정책을 지속하는 추가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금리를 매우 빠르게 올렸고 .대차대조표도 축소했다"면서 "금융 여건, 꽤 안정수준인 기대 인플레이션, 금리에 민감한 부문에서 그걸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데이터 시차 탓에 긴축 누적이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Fed는 올들어 기준금리를 3.75% 포인트 인상하는 한편, 보유한 국채와 주택유동화증권(MBS)을 월 최대 950억 달러를 매각해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 이 같은 양적축소(QT)가 지난 6월 시작한 이후 Fed의 보유 채권 규모는 2350억 달러 넘게 줄었지만 현재 Fed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여전히 8조7300억 달러로 매우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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