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톰 행크스 실존인물 파리 공항서 자연사
입력: 2022.11.13 12:15 / 수정: 2022.11.13 12:15

18년간 공항에 머물러…사인은 '심장마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주연 영화 터미널 속 실존인물이 18년간 살았던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77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영화 터미널의 한 장면, /더팩트 DB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주연 영화 '터미널' 속 실존인물이 18년간 살았던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77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영화 '터미널'의 한 장면, /더팩트 DB

[더팩트|이중삼 기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주연 영화 '터미널' 속 실존인물이 18년간 살았던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77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출신의 메헤란 카리미 나세리는 12일(현지시간) 낮 파리 샤를드골 공항 2F 터미널에서 자연사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나세리가 파리 공항에 머물게 된 경위는 정확하지 않다. 생전 그의 말에 따르면 1945년 이란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란에서 왕정 반대 운동을 하다가 1970년대에 여권 없이 추방됐다.

나세리는 1986년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난민 지위를 부여받고 벨기에에 거주했다. 1988년 어머니가 사는 영국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파리에 도착했으나 기차역에서 난민 관련 서류가 든 가방을 분실했다고 한다. 파리 공항 출국심사는 무사통과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 내렸지만 난민 서류가 없어 입국이 불허됐고 다시 파리 샤를드골 공항으로 이송됐다.

프랑스 당국도 그를 추방하려 했지만 무국적 상태인 그를 어디로 보내야 할지 알 수 없어 공항 터미널에 방치했다. 결국 2006년까지 18년간 공항에서 살게 됐다.

다만 이란은 당초 그를 추방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해명해 실제 공항에서 지낸 정확한 이유는 진실 공방이 남아있다.

나세리의 이야기는 할리우드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도 영감을 줬다. 스필버그 감독은 2004년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을 제작했다. 그는 영화사에서 받은 돈을 갖고 2006년 공항을 떠났지만 프랑스의 보호소와 호텔 등지를 전전하다 사망 몇 주 전 공항으로 돌아왔다.

공항에서 사망한 나세리 소지품으로는 수천 유로(수백만 원)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j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