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일본이 탄도미사일요격체계를 탑재할 이지스 구축함 2척의 크기를 크게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9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동성 향상을 위해 배수량 2만t 수준에서 마야급 구축함과 같은 8200t으로 축소하겠다는 것이다.일본 정부는 이 구축함에 사거리가 최대 2500km에 이르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극초음속 활공 무기 대응능력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초 일본 해상 자위대가 보유한 최대 함정인 '이즈모'와 거의 같은 표준배수량 2만t인 구축함을 건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부 논의를 거쳐 대공 방어능력은유지하면서 크기를 줄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일본의 차기 이지스함은 표준배수량 9000t, 만재배수량 1만3000t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교도통신은 2만t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만재배수량이 1만800t인 한국의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이나 1만3000t 정도인 중국의 055형보다 월등히 커 '괴물 이지스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개량을 통해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8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상호 작전능력을 향사시키고 대만 해협 문제로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오키나와 근해로 신속하게 배치하는 것을 일본 정부는 목표로 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당초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경계를 유지하며서도 함체에 안정성을 더하기 위해 대형 구축함을 건조할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함정의 큰 크기로 속도가 느려지고 해상자위대 다른 함정과 매끄럽게 작전하는 게 어려워 질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20년 육상형 이지스 방어체계인 '이지스 어쇼어'를 일본 동북부와 서부지역에 설치하는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이지스 구축함 2척을 건조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한 척은 오는 2028회계연도에, 다른 한척은 2029 회계연도에 취역시킬 계획이었다. 일본 방위성은 4월부터인 새 회계연도 예산안에 이지스 구축함 설계와 엔진 조달 예산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또 이들 구축함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다목적 함정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일본이 '반격능력' 확보를 위해 도입대상으로 떠오른 무기다.
일본 방위성은 새로 건조할 이지스 구축함에는 이지스 어쇼어 체계에 사용됐을 록히드마틴제 SPY-7 레이더를 탑재해 극초음속 활공무기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극초음속 무기는 마하 5 이상의 빠른 속도로 비행해 현용 대공 방어체계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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