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일본이 유사시 자위대가 동중국해의 난세이제도의 작은 섬에 신속히 배치될 수 있도록 '이동식 항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7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방위성이 대만이나 다른 지역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난세이 제도를 방어할 수 있도록 수 년 안에 '임시항'을 보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난세이 제도는 일본 규슈 남서 지방 일원에서 대만 인근까지 뻗어 있는 길이 1200km에 이르는 섬들이다.
이 같은 계획은 최근 일본 정부가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대만 사태,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육∙해∙공 자위대 통합사령부를 신설하고 군비 지출을 늘린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해상자위대 수송함은 길이 179m에다 해수면 아래에도 6m 높이의 선체가 있어 사키시마(先島) 제도에서 이시가키지마(石垣島)와 미야코지마(宮古島)를 제외한 다른 섬에는 접근하기 어렵다. 이동식 항구는 이 지역의 작은 섬에도 사람, 물자, 무기 등이 함정에서 섬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와 육지를 잇는 다리 모양 구조물이다.
이동식 항구는 운반과 조립이 용이하고, 파도와 염분에 잘 견디도록 만들어진다.
니혼게이자이는 "잔교 형태의 이동식 항구는 대형 항만이 파괴됐을 때 사용할 수 있고, 지역 주민을 대피시키는 경우에도 쓸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진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응해 방위력을 긴급히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 관함식에서 최근 일본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아시아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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