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3해리스의 드론 요격체계 '뱀파이어'의 센서볼과 4연장 로켓 발사관. /L3해리스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의 자살폭탄 드론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곧 소형 드론 대응체계를 인수한다. '흡혈귀'라는 이름을 가진 '뱀파이어(VAMPIRE)' 드론 대응체계가 주인공이다. 미국이 지원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란에서 다량의 자폭 드론을 도입해 우크라이나의 발전소나 핵심 인프라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
4일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뉴스와 유라시안타임스 등에 따르면,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일(현지시각) 기자들을 만나 뱀파이어 계약이 몇 달 안에 부여될 것이며 인도는 내년 중순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는 앞서 지난 8월24일 뱀파이어 체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콜린 칼 미 국방차관이 기자 설명회에서 "뱀파이어는 공중의 무인기(UAV,드론)을 격추하기 위한 소형 미사일을 사용하는 대응체계"로 설명했다.
미국이 뱀파이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이란제 자살폭탄 드론 '샤헤드-136' 등을 다량 도입해 우크라이나 발전소 등 핵심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르인폼에 따르면, 우크라아니나 육군은 지난 1~2일 밤에만 러시아군이 쏜 샤헤드-136 13기 중 12기를 대공포 등으로 격추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그만큼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이란제 자폭 드론 투입을 부인하고 있다.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적재한 발사차량./우크라이나뉴스 트위터 |
우크라이나 오데사저널은 지난달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샤헤드-136의 살상력과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샤헤드-136의 '관성항법체계(INS)' 유도체계를 러시아의 위성항법체계인 글로나스(GLONASS)로 대체했다고 보도했다.
뱀파이어는 민간 화물칸 트럭에 첨단 정밀 요격 무기나 레이저 유도탄을 발사하기 위해 설치하는 휴대용 드론 대응체계다. '뱀파이어'는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가 생산한 드론 요격 체계로 '차량 무관 모듈식 팔레트화 ISR 로켓 장비(Vehicle-Agnostic Modular Paleetized ISR Rocket Equipment)'의 줄임말이다. 이 장비를 사용하면 픽업트럭 등 비전술 차량이 신속하게 미사일과 로켓 발사대로 변신한다.
민간 트럭에 설치한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의 뱀파이어 드론 요격체계가 센서볼을 높이 세워놓고 있다. /L3해리스 |
L3해리스에 따르면, 뱀파이어는 4연장 발사대와 센서 볼(sensor ball)로 구성되며 2시간이면 설치할 수 있다. 조작은 운전실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한 명이 할 수 있다. 뱀파이어는 무인항공기체계(드론)를 포함해 지상이나 공중표적 타격을 위해 발사관에 정밀유도로켓(APKWS)이나 레이저 유도탄을 장착할 수 있다.
APKWS는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세미액티브 레이저 유도 70mm 하이드라 로켓으로 '헬파이어 주니어' 또는' 미니 헬파이어'로 불리는 무기다. 유효사거리는 1.1~5km(회전익기), 2~11km(고정익 항공기)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뱀파이어 드론 요격체계 조작 모니터. /L3해리스 |
센서볼에는 저고도 감시 정찰용 전자광학적외선(EO/IR) 장비인 웨스캠(WESCAM) MX-10이라는 소형 이미징 시스템, 거리측정기 등이 탑재된다.
L3해리스 측은 "모듈식의 팔레트화된 뱀파이어는 저비용의 효과좋은 무기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LS 해리스 측은 계약이 성사되면 9개월 안에 뱀파이어를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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