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데나 기지 순환배치한다는 F-22 '랩터' 뜯어보니
입력: 2022.11.03 13:17 / 수정: 2022.11.03 13:17

마하 2.25 비행하는 스텔스 전투기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순환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미공군의 F-22 스텔스 전투기. /록히드마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순환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미공군의 F-22 스텔스 전투기. /록히드마틴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이 동중국해의 중국군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세계 최강이라는 F-22 스텔스 전투기를 순환 배치한다. 중국군의 해상전력 증강과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해 미국이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의 공군전력을 실전경험이 있는 전투기로 대체해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도 마하 2급 스텔스 전투기 J-20을 2017년부터 실전배치하고 있지만 실전경험이 없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가데나 기지에 현존 최강 전투기로 평가되는 F-22 랩터를 잠정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도 통신과 NHK 방송은 이는 F-15C/D 전투기가 미국 본토로 귀환해 퇴역하는 일정에 따라 발생하는 전력 공백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다 방위상은 "한층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에 대응한 대처 능력 강화의 일환으로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NHK 등에 따르면, 기종 교체의 첫 단계로 몇 주 안에 10여 대의 F-15 전투기가 미국으로 돌아가고 억지력 감소를 막기 위해 같은 수의 F-22 전투기를 가데나 기지에 파견된다. F-22는 6개월 간 주둔한다.

F-22 '랩터'는 현존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보잉이 제작한 5세대 고기동 전천후 스텔스 전투기다.

F-22가 탑재할 수 있는 무기들. /록히드마틴
F-22가 탑재할 수 있는 무기들. /록히드마틴

랩터의 강점은 스텔스 전투기라는 점이 가장 먼저 꼽힌다. 독특한 설계에다 아인볼이라는 레이더 흡수물질을 칠해 레이더반사면적(RCS)이 극히 작은 탓에 적 레이더에 좀체 탐지되지 않는다. 둘째 뛰어난 눈을 자랑한다. 랩터의 눈인 노드롭그루먼사의 AESA레이더는 최대 400km 전방의 표적을 식별하고 201~241km 전방의 넓이 1m의 표적을 탐지한다.

'랩터'는 또 빠르다.두 개의 강력한 엔진이 뿜어내는 힘 덕분에 최고 속도는 마하 2.25 (시속 2414km/h)이다. 초음속 순항 속도가 마하 1.82에 이른다. 작전반경은 최대 1093km, 항속거리는 3220km다.

여기에 추력편향노즐을 채택해 초음속 상태에서도 고기동 능력을 보여 다른 전투기들을 완전히 능가한다.

랩터의 흠이라면 무기 탑재량이다. 공대공 임무시 암람중거리 미사일 6발,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내부 무장창에 탑재한다. 공대지 임무 시에는 암람 2발, 사이드와인더 2발에 1000파운드급 합동직격탄(JDAM) 2발 혹은 250파운드짜리 소구경폭탄(SDB) 8발로 무장한다.

비스텔스 임무 수행시에는 양날개 아래도 무기를 달 수는 있다. 각각 2.27t의 무기를 달 수 있는 파일런 4개를 장착할 수 있고 암람 4발을 외부 무기장착대(하드포인트)에 달 수 있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F-22는 길이 18.90m, 날개 너비 13.56m,높이 5.08m에 자체 중량 19.7t의 큰 체구를 가진 전투기다. 연료와 무기를 가득 실은 최대이륙중량은 38t에 이른다.

F-22는 2013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란 전투기 요격, 2014년 리시아 공습 등에 참가했다.

유지보수비용을 포함해 대당 가격이 3억 6000만 달러나 돼 '천조국'이라는 미국도 1996년부터 2011년까지 단 195대만 생산했다. 생산을 중단하고 납품을 완료한 2012년 5월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F-22를 능가하는 전투기는 현재까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평가다.

가데나 기지를 떠나는 F-15의 후속기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F-35 스텔스 전투기와 F-15EX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미공군 가데나 기지에 따르면, 미공군은 현재 가데나 기지에 F-15를 최소 48대 배치해놓고 있다. F-15C(단좌형)와 F-15D(복좌형)는 기령이 평균 37년인 데다 일부는 40년에 육박해 사용수명에 근접하고 있다. 미공군은 현재 F-15C/D 235대를 운용하고 있다.

F-15C/D는 최고속도가 마하 2.5에 전투행동반경이 1967km 이른다. 무기 장착대 12곳에 공대공 미사일 8발이니 암람 4발과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4발과 합동공격탄(JDAM), 레이저유도폭탄, 하푼 공대함미사일, 함(HARM) 대 레이더 미사일 등 7.3t의 각종 무기를 장착한다. 공대공 임무시에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을 최대 8발의 미사일을 단다. 최대이륙중량은 30.84t . F-15C/D는 길이 19.44m, 너비 13m, 높이 5.6m에 엔진 두개를 달아 육중한 체구를 자랑한다.

미공군이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된 F-15C/D를 F-15EX나 F-35A로 대체하기 위해 1일부터 본토로 기체를 철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5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초도 작전 시험을 하기 위해 주기해 있는 F-15EX. /미공군
미공군이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된 F-15C/D를 F-15EX나 F-35A로 대체하기 위해 1일부터 본토로 기체를 철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5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초도 작전 시험을 하기 위해 주기해 있는 F-15EX. /미공군

F-15EX는 미국 보잉이 생산하는 F-15 전투기 중 가장 최신형이다. 스텔스 기능은 없다. 그렇더라도 조종석 전면 평면 패널, 조인트 헬멧 장착 조준 시스템, APG-82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생존경고시스템(EPAWSS), 전자전과 전자감시 시스템 등을 탑재해 완전히 현대화된 전투기다. 여기에 13.3t(2만9500파운드)에 이르는 폭탄과 미사일을 장착하고 최고 마하 2.5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고 보잉은 선전한다. 최대이륙중량은 36.7t으로 늘어났다.

F-35 스텔스 전투기 2대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록히드마틴
F-35 스텔스 전투기 2대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록히드마틴

F-35 스텔스 전투기는 최고 속도가 마하 1.6이며 내무 무장창 등에 공대공 미사일과 각종 폭탄 등 8.1t을 탑재한다.최첨단 센서와 AESA레이더 덕분에 최전방 정찰과 감시는 물론 수집된 정보를 후방에 있는 전투기와 함정 등에 전달하는 조기경보기 역할도 수행한다.

공군 대변인은 공군이 미국으로 귀환하는 전투기 대신 최신의 첨단 4세대와 5세대 전투기가 순환배치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지역 억지력과 일본 방어에 대한 공약은 철석같다"고 말했다.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