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등 일본언론 "미국과 구매 협상 막바지 단계 보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미국 해군은 2004년 이후 토마호크 블록4를 4000발 이상 도입해 이중 약 400발을 전투와 시험에 사용했다. 일본이 미국 정부와 토마호크 미사일 도입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레이시온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일본 정부가 한반도를 사정권에 넣는 미국산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구매에 나섰다고 28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이 토마호크 구매 검토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이어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해상 활동 강화 등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일본정부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구매를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이며 미국 측이 토마호크 매각에 긍정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이날 일본 정부가 해상 발사 토마호크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야마다 하스카즈 일본 방위상이 지난 8월 취임 후 토마호크 구매를 결정하고 미국과 전면 협상을 벌여왔다면서 "미국 국방부가 거의 승인해 미국 정부 내에서 최종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미국 정부가 보증을 서는 무기 판매방식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토마호크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토마호크 구매가 이뤄지면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지스함에 있는 요격 미사일용 수직발사대를 개조하면 빠르게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 이지스함의 위치에 따라서 한반도와 다른 지역들이 사정권에 들어올 수 있다.
일본정부는 앞서 지난 2013년 방위계획대강을 수정하고 반격능력 보유를 검토해 미국 측에 토마호크 도입을 타진했지만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이유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미국은 기밀유출 등을 이유로 토마호크 판매를 영국과 일부 국가로만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일본 육상자위대의 12식 지대함 미사일. 일본 방위성은 12식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를 100km에서 1000km로 늘려 오는 2024년부터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미쓰비시중공업 |
일본 정부는 적의 기지를 먼저 공격하는 '반격능력' 보유를 추진 중이며 연말께 국가안보전략을 수정해 12식 미사일 미쓰비시중공업반격능력 보유를 선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육상 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12식 지대함 유도탄' 의 사거리를 1000km로 늘려서 배치할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사용은 2026년에서야 가능해 토마호크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우선 해외에서 직도입해 빨리 반격능력을 보유한 다음 국내 생산을 추진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 미사일 앤 디펜스가 생산하는 토마호크는 부스터포함 길이 6.25m, 지름 53cm, 부스토 포함 무게 약 1.6t이며 최대 사거리는 1250km 이상이다. 5~150킬로톤(kt, TNT 1000t)핵탄두와 재래식 탄두(450kg)를 탑재할 수 있다.
속도는 시속 약 900km로 음속을 밑돌아 함대공 미사일에 요격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위치정보시스템(GSP)을 이용해 쪽집게 타격이 가능해 미군이 애용하고 있다. 한 발 당 100만~200만 달러(14억~28억 여원)에 이른다.
이 미사일은 1991년 걸프전에서 첫 사용된 이후 여러 전투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순항미사일이다.
요미우리는 "미국 측이 전향적으로 돌아선 것은 (일본이)안보 관련법과 특정 비밀보호법 등 제정을 거치면서 일본에 대한 미국의 신뢰도가 높아진 증거"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바이든 정부도 일본의 타격 능력 향상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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