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이 있는 SM-6 함대공 미사일이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에서 발사되고 있다.미국이 SM-6 미사일의 일본 판매를 승인했다. /레이시온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이 일본에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이 있는 SM-6 요격 미사일 판매를 잠정승인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이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초래하는 모습이다. 한국도 내년에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이다. 미국만 이 미사일을 운용했지만 일본이 가세하면서 서방의 대북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각) 국무부가 일본에 대한 'SM-6 Block І' 미사일과 관련 장비 판매를 잠정 승인했다고 발표했다.판매방식은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대외군사판매(FMS)이며, 판매가격은 4억 5000만 달러(6400억 원)로 알려졌다. 앞으로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판매되지만 중국의 군비증강, 북한의 탄도미사일발사,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감안하면 의회도 판매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방부산하 안보협력국(DSCA)은 일본이 총 32기(2회분)의 SM-6 미사일과 수직발사대 등 장비, 운용체계를 구매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판매승인 사실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DSCA는 성명에서 "이 같은 조치로 잠재 적국에 대한 일본의 방공과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지난 4일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탄도미사일 방어능력을 갖춘 일본의 마야급 이지스함 1번함 마야함.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해 SM-3블록2B,순항미사일 요격을 위한 SM-6 함대공 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차기 이지함은 육상 표적 타격을 위한 사거리 1000km의 원거리 미사일로 무장한다. /해상자위대 트위터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SM-6 미사일은 길이 6.55m, 지름 34cm(동체)~53cm(부스터), 무게 1.506t다. 분리식 고체로켓 부스터와 고체 로켓을 사용하며 최대 속도가 마하 3.5(음속의 3.5배)에 이르는 요격미사일이다. 유도방식은 종말 단계에 능동 유도와 반능동 레이더 유도방식을 사용한다. 사거리는 370km다.

3가지 미사일을 하나로 통합한 미사일이라고 생산업체 레이신온은 선전한다.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돼 운용되는 미사일 체계이며, 항공기·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 요격은 물론,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다용도 미사일이다. 개량형 SM-6은 비행속도가 마하 5를 넘는 극초음속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 판매되는 SM-6는 개량형은 아니다.

또한 여러 미사일 기술도 활용했다.시커와 노즈콘(앞부분)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의 암람 기술을 채용했고 동체는 SM-2 미사일, 고체 연료 로켓부스터와 로켓 모터는 SM-3 미사일 것을 각각 사용한다.

다용도 미사일인 만큼 특정 임무 전용 미사일과 견줘 충분한 효과를 내기 어려운 측면도 없지 않다. 예를 들어 하푼 대함 미사일은 탄두중량이 200kg이 넘지만 SM-6 탄두중량은 64kg에 불과하다. 탄두는 폭발파편탄두다. SM-6 미사일의 빠른 속도가 운동에너지를 높여 표적을 타격하게 하지만 함정을 침몰시키거나 강화 콘크리트 구조물을 완전히 파괴하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2014년 12월 실전배치하고 2015년 1월에는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이지스 베이스라인 9를 사용하지 않는 함정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총 1800발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미국만이 SM-6을 배치하고 있지만 미국이 일본 판매를 승인한 만큼 일본도 운용국 대열에 들어갔다. 일본은 SM-6 미사일 운용이 가능한 마야급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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