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국제유가는 상승...왜?
입력: 2022.10.20 07:19 / 수정: 2022.10.20 07:19

WTI 3.30%↑ 85.55달러...공급위축 경계감·원유재고 감소 탓
바이든 석유회사에  증산·소비자 가격 인하 촉구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각) 공급위축 경계감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미국 캔자스주 오클리 남쪽 들판에서 작동을 멈춘 오일 펌프 잭이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다./뉴시스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각) 공급위축 경계감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미국 캔자스주 오클리 남쪽 들판에서 작동을 멈춘 오일 펌프 잭이 석양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드러내고 있다./뉴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는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결정에도 공급위축 경계감과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오히려 급등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30%(2.73달러) 오른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17% (0.16달러) 오른 92.5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WTI 가격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인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유입된데다 공급부족에 대한 경계감과 원유 재고 감소 소식 등에 상승반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직전주보다 172만5000배럴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도 11만4000배럴 줄었다. 다만 정제유 재고는 증가했다. 또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전주보다 0.4% 감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백악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백악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비축유(SPR) 1500만 배럴 방출을 발표했으나 시장에 약발은 먹혀들지 않았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존에 발표된 전략비축유 방출 기간을 12월까지 연장, 에너지부는 추가로 1500만 배럴을 전략비축유에서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비축유 방출이 지난 3월 승인된 1억 8000만 배럴의 방출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예상을 밑도는 판매로 남은 1500만 배럴이 12월 중 추가로 풀릴 것이라고 전했다.AP 통신은 "현재 남은 비축유는 4억 배럴 이상으로 충분하다"면서 "이번 발표는 원유생산과 투자를 늘리고 기업들이 적정한 가격에 원유를 공급하도록 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PR 보충을 위한 매입 계획도 전했다. 바이든은 "향후 수년간 배럴당 가격이 70달러가 되면 미국 정부는 SPR을 채우기 위해 석유를 매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회사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도 날렸다.바이든 대통령은 "흑자분을 자사주 매수나 배당급 지급에 활용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증산과 정제, 소비자 가격 활용에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개 상장 석유회사들의 올해 2분기 흑자가 700억 달러가 넘었으며 이들은 상반기 중에 자사주 매입에 200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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