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발사대 4기 지원 발표...독일 IRIS-T, 미국 나삼스와 함께 우크라 영공 방어 기여
발사대에 탑재된 호크 미사일. /미육군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퍼붓자 서방이 최신부터 구형에 이르는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잇따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스페인이 우크라이나에 중거리 지대공 방공시스템 '호크(HAWK)'와 애스피드(Aspide) 지대공 미사일을 지원하기로 했고 프랑스도 지대공 방공 체계를 제공하기로 했다. 역전의 노장 방공 체계지만 러시아 전투기나 순항미사일 등을 잡는 데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구형이지만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호크다.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호크가 독일이 제공하기로 한 IRIS-T SLM, 미국이 제공하는 나삼스(NASAMS)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와 어우러진다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는 러시아 전투기나 미사일을 방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IRIS-T SLM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4기, 미국은 총 8기의 나삼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1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더드라이브, 디펜스블로그 등 군사매체 등에 따르면, 스페인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호크 중거리 방공체계 발사대 4기를 보낼 것이라는 발표를 환영한다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본부 브뤼셀에서 이틀간의 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페인의 구형 호크 지대공 미사일이 미국과 독일, 프랑스에서 공급된 현대식 방공시스템을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현재 페이스1과 페이스3 호크 체계를 운용하는 데 모두 성능개량을 거친 '아이호크(I-HAWK)'다.
호크 지대공 시스템은 냉전 당시 사용된 구형 미사일이다. 미군이 1959년 도입한 호크의 정식 명칭은 MIM-23이다. 호크는 저고도·중고도로 침투하는 적기로부터 주요 시설을 방어하기 위한 유도무기 시스템이다.
호크 미사일 정면 모습. 사진은 싱가포르 육군이 호크 미사일을 발사대에 적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방부 |
호크 1개 포대는 탐지 레이다와 표적 추적 레이다, 발사대 6기등으로 구성된다. 발사대 하나에 미사일 3발 탑재되는 만큼 1개 포대는 18발의 미사일로 무장한다. 미사일 사거리는 약 40km, 최고 작전고도는 약 18km다. 길이 5.08m, 지름 37cm, 날개 너비 1.19m다. 무개는 590kg이며 탄두중량은 54kg으로 폭발 파편형이다. 속도는 마하 2.7로 거의 모든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스페인이 발사대 4기를 제공하기로 한 만큼 최소 미사일 12발과 동일 수량의 예비탄약이 지원될 것으로 보여 러시아군 항공기와 교전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패트리엇 시스템으로 대체한 이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국군은 1964년 첫 도입 후 성능개량을 거쳐 다수의 포대를 운용하다 천궁 지대공 미사일 체계 배치 이후 퇴역시켰다.
한편,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방공체계를 제공하겠다면서도 어느 체계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크로탈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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