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타이게이급 잠수함 3번함 '진게이'함 진수...잠수함 전력 강화 속도
  • 박희준 기자
  • 입력: 2022.10.15 00:01 / 수정: 2022.10.15 06:32
리튬이온 전지 기반 AIP 탑재
12일 진수된 일본 해상자위대의 타이게이급 3번함 진게이함. 사진=미쓰비시중공업
12일 진수된 일본 해상자위대의 타이게이급 3번함 '진게이'함. 사진=미쓰비시중공업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일본의 잠수함 전력 확장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최신 타이게이급 차세대 잠수함 3번함 '진게이'함을 진수했다. 지난해 11월 2번함 '하쿠게이'함을 진수한 지 채 1년도 안 돼 새 잠수함을 진수한 것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2일 미쓰비시 중공업 고베 조선소에서 진게이함(함번 515, 흰고래라는 뜻)의 진수식을 갖고 관련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체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타이게이급 잠수함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공격 잠수함으로 재래식 잠수함 중 가장 크다. 2020년 10월 진수된 1번함이자 시험함인 타이게이함은 지난 3월 취역했고 지난해 10월 가와사키중공업이 진수한 2번함 '하쿠게이'함은 내년 3월 취역할 예정으로 있다. 진게이함은 내년에 해군에 인도돼 2024년 3월께 취역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게이급의 외형은 소류급과 별로 다르지 않다. 길이 84.5m, 너비 9.1m, 흘수 10.4m로 소류급 보다 조금 크다. 기준배수량은 약 3000t으로 소류급(2950t)보다 100t 정도 무겁다. 수중 배수량은 4000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승조원 약 70명이 탄다. 최대 6명의 여성 승조원을 수용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건조비로 약 700억 엔(미화 4억8000만 달러)이 들었다.

소류급과 가장 큰 차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공기불요추진기관(AIP)을 탑재한다는 점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AIP는 소류급 10척에 탑재된 기존 납축전지 기반 AIP에 비해 설치성, 안정성, 정비성 등이 뛰어나다. 또 1회 충전으로 기존 대비 임무 수행 시간이 3배가량 늘어났고, 최고 속력에서 10배 이상 출력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중 속력은 최대 20노트로 알려져 있다.

타이게이급은 또 최신 전투체계, 최신 스노켈과 광섬유 기술 기반 차세대 소나를 탑재한다. 내부 소음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막고 외부 충격이 내부로 전달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흡음재를 사용하고 바닥 충격음을 줄이는 부상구조(floating floor structure)를 채택했다.

이 잠수함은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533mm 어뢰발사관 6기를 갖추고 89형 어뢰의 개량형인 18형 중어뢰와 UGM-84L하푼 잠대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다. 유선으로 조종하는 89형 어뢰는 수동과 능동 유도 방식을 채택했으며 탄두중량은 295kg이다. 18형 중어뢰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탐지능력과 정보처리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UGM-84L 하푼 블록II의 사거리는 248km로 적기지 공격 능력이 가능한 무기로 꼽힌다.

소류급 4척에 장착된 것과 동일한 어뢰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 3월9일 취역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타이게이급 잠수함 1번함인 타이게이함이 미쓰비시중공업 고베조선소 부두에 계류돼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트위터
지난 3월9일 취역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타이게이급 잠수함 1번함인 타이게이함이 미쓰비시중공업 고베조선소 부두에 계류돼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트위터

타이게이급의 취역관 진수로 일본의 잠수함 전력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타이게이급 잠수함은 동중국해에 배치되 태평양 진출을 노리는 중국 수상함과 중국의 최신 잠수함인 39A 위안급 개량형 잠수함 견제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핵추진 공격잠수함 6척, 디젤 추진 공격 잠수함 약 50척 등 50여척의 잠수함을 운용하면서 일본을 압도하는 잠수함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잠수함 전력을 총 22대로 증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방위성은 4~6번함 건조를 위한 예산을 배정했다. 일본방위성은 또 내년 4월 개시하는 2023 회계연도 예산안에 7번함 건조를 위한 예산 805억 엔을 요구했다. 외교안보 전문 매체 '더디플로맷'은 해상자위대 대변인이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는 타이게이급을 정확히 몇 척 건조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하면서도 노후화하는 오야시오급 대체 속도를 감안하면 총 9척이 건조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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