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당국이 하르키우에서 격추한 러시아군의 자폭 무인기 부품 일부가 이란산 '샤헤드-136' 부품과 일치한다며 공개한 사진./탈인바르(Tal Inbar) 트위터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크라이나가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우크라이나 주재 이란 대사의 자격을 박탈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했다는 게 이유다. 바로 자살폭탄(자폭) 드론으로 알려진 '샤헤드-136' 드론이 그 주인공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의 이란제 드론 운용과 관련해 이란 대사에 대한 신임을 철회하고, 크이우 주재 이란 대사관 직원 수를 대폭 줄일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와 이란의 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비우호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같은날 우크라이나군이 이란제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밝히고 이란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민간인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총 8대의 이란산 드론이 격추됐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은 별도의 성명에서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3일 러시아군이 운용한 무인항공기를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격추했는데 격추된 무인항공기 부품 일부가 이란산 '샤헤드-136'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자폭 무인기 샤헤드-136./알렉스 핀 헤이로 트위터 |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샤헤드-136은 이란이 만든 자폭 무인기로 길이 3.5m, 너비 2.5m에 무게 200kg이다. 시속 185km로 최대 25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폭약이 든 탄두를 탑재하고 있어 하늘을 날아다니다 표적을 발견하면 곧바로 날아가 충돌해 폭발한다.
샤헤드-136은 지난해 9월 이란이 벌인 미사일 훈련에 처음 등장했다. 이란은 '헤란 2'라고 부른다. 당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포스트는 이 드론에 대해 이란이 '자폭 드론' '가미카제 드론'으로부른다면서 표적에 날아가 자폭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자폭 드론인 '하피'와 외형이 비슷하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가 생산하는 자폭 드론 하피. 최장 9시간 체공하는 하피는16kg의 탄두를 탑재하고 오차범위 1m 이내의 정확도로 표적을 격파한다. /IAI |
영국 국방부는 '샤헤드-136'은 지난 2021년 7월 이란이 중동 공격 시 사용한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는 덧붙였다.이란산 무인항공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이란산 무인항공기를 배치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미국 NBC는 국 정부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수송기가 이란제 드론 '모하제르-6'와 '샤헤드-129' ,'샤헤드-191' 등을 지난달 19일 러시아로 공수했으며 이는 수백대의 이란제 드론을 수입하는 러시아의 계획 중 일부라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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