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새 군주로 선포
찰스 3세 국왕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에 위치한 프린스 해리 펍에서 시민들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윈저=AP.뉴시스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평생 봉사하겠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에 따라 왕위를 계승하게 된 찰스 3세가 9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첫 대국민 TV 연설에서 "오늘 여러분 모두에게 평생 봉사의 약속을 새롭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성심, 존중, 사랑으로 영국인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여왕이 21세 생일에 "국민을 위한 봉사에 평생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다며 "그것은 약속 그 이상이었다. 그의 전체 삶을 정의한 심오한 개인적인 헌신이었다"고 떠올렸다.
또 그는 "애정과 존경이 여왕의 통치 특징이 됐다"며 "우리 가족 모두가 증언할 수 있듯이 이런 자질을 따뜻함, 유머, 항상 사람들의 장점을 볼 수 있는 확고한 능력을 결합했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와 찰스 왕세자 등이 지난 7월 12일, 영국 윈저 성에서 청중들을 만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윈저=AP.뉴시스 |
그는 장자이자 계승 서열 1위인 윌리엄 왕자가 콘월 공작이 됐다고 밝혔다. 왕실을 떠난 둘째 아들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서도 애정을 표했으며 "사랑하는 아내 카밀라의 사랑스러운 도움에 의지했다"며 왕비로 격상된 부인 카밀라를 언급했다.
찰스 3세는 전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왕의 곁을 지킨 뒤 이날 오전 카밀라 왕비와 함께 런던으로 이동했다. 리즈 트러스 총리와 첫 회동을 하는 등 국왕으로서 임무를 시작했다. 국왕으로 공식 선포는 10일 오전 10시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진다.
찰스 3세 부부는 이날 버킹엄궁의 새 주인으로서 입성했다. 버킹엄궁 앞에 모인 추모객들은 새 국왕을 환영하면서 국가인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를 부르기도 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전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왕의 곁을 지킨 뒤 이날 오전 카밀라 왕비와 함께 런던으로 이동했다. 국왕으로 공식 선포는 10일 오전 10시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진다. 사진은 2005년 4월 9일 당시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의 결혼식 모습. /런던=AP.뉴시스 |
이 노래 제목과 가사에서 전날까지는 '여왕'이 쓰였지만 이날은 '왕'으로 바뀌었다.
69년 이상 왕세자로 있다가 왕위에 오른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는 달리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군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날 세인트폴 대성당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윈저성에서 애도를 표하는 종소리가 울려 펴졌다. 런던 하이드파크와 런던타워 등에선 96세로 서거한 여왕의 생애를 기리기 위한 96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영국 정부는 여왕의 장례식이 열리는 날까지 국가 애도 기간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 공공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실행되며 행사, 스포츠 경기 등을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할 의무는 없다.
anypi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