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RUSI 제임스 번 국장"북한 장기전 대비 북한산 로켓과 포탄 구매"
입력: 2022.09.10 00:00 / 수정: 2022.09.10 00:00

선박보다 철도 운송 가능성 커

북한군이 대구경 방사포를 발사하고 있다.러시아는 북한산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중앙통신
북한군이 대구경 방사포를 발사하고 있다.러시아는 북한산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구매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중앙통신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북한산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 구매를 추진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투뿐 아니라 앞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다른 곳에서 충돌 가능성에도 대비해 비축분을 조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산 무기는 철도로 러시아로 운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영국 민간단체인 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무기 확산 등 북한의 불법 활동 관련 전문가인 제임스 번 국장은 8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리방송(VOA)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장기전에 대비해 대규모 군수품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전에 투입한 152mm 곡사포와 122mm BM-21 다연장로켓체계의 로켓탄을 구매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은 152mm 자주포와 구경 122mm 방사포 M-1992(다연장로켓)을 생산, 운용하고 있다. M-1992는 러시아제 BM-21을 모방한 것이다.

앞서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각) 최근 기밀 해제된 미국 정보를 인용해 수백만 발의 포탄과 로켓을 북한에서 구매하려고 하며, 단거리 로켓과 포탄 외에 북한산 장비를 추가 구매하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번 국장은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엄청난 양의 장비와 탄약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장비와 포탄 등 그동안의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현재 대규모의 조달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 등 우크라이나 역내 우방국이 아닌 북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번 국장은 북한이 오래전부터 재래식 충돌에 대비해왔고, 특히 한국을 겨냥한 방대한 양의 포병 등 재래식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한의 포탄은 러시아의 오래된 무기와도 호환이 될 것이란 점을 들었다.

그는 "북한의 군수산업 기반이 노후화돼 무기들이 고품질이 아닐 가능성은 있다"면서 "이런 무기들은 정밀탄이 아니고 높은 수준의 정교함이 굳이 필요 없는 구식 탄약이지만 러시아 무기들과 호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 국장은 북한산 무기 가격 부분은 추산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은 물물교환 형식의 거래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재래식 무기 거래가 장기간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번 국장은 "북한이 대규모의 물자를 외부로 운반할 경우 종종 위성 관측과 금융 체계로 추적이 가능해 장기 거래는 비교적 어려울 것 같다"면서 " 러시아가 탄약 생산을 북한에 계속 의지할지도 의문"이라며 일시 거래로 추정했다.

수백만 발의 로켓과 포탄 운반 경로에 대해 번 국장은 "이렇게 많은 양의 포탄은 기차 운반이 용의할 것"이라면서 "북한과 러시아 국경을 통과해 러시아 동부로 운송한 뒤 러시아 동부와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군은 이미 블라디보스토크 주변의 동부 지역에서 전투가 이뤄지는 전구로 장비를 운반하고 있다고 그는 예를 들었다.

또 이 정도 물량을 선박으로 운반하려면 여러 척의 배가 필요하고 공해상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차단'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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