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국방부가 F-35 스텔스 전투기 엔진에 사용된 자석이 중국산 '코발트 사마륨' 합금으로 제작된 사실이 드러나 인수를 일시 중단했다. F-35 스텔스 전투기는 최고속도가 마하 1.6에 이르며 미사일과 폭탄 등 각종 무기를 8.1t 탑재하는 5세대 전투기로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한다. 록히드마틴은 올들어 총 88대의 F-35를 인도했으며 연말까지 148~153대를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 국방부 F-35 합동사업단(JPO)의 러셀 고메이어 대변인은 지난 7일(현지시각) "지난 8월 진행된 조사에서 F-35 엔진의 터보머신 윤활유 펌프에 사용된 자석이 국방부 조달 규정상 허가받지 않은 중국산 합금으로 만들어진 것이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현행법과 국방부 조달규정(DFARS)은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 등 국가가 생산한 특수금속이나 합금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F-35 기체에는 중국산 재료로 만든 다른 자석 부품이 사용됐지만 미국 국방부에서 사전 허가받은 부품이다.
고메이어 대변인은 "문제가 된 중국산 합금 부품은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거나 항공기에 해를 끼치지 않으며, 이와 관련된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F-35 제작사인 록히드마틴도 같은날 자료를 내고 "이번 사안은 하니웰이 제조하는 터보머신에 들어가는 '사마륨-코발트' 합금이 포함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F-35 엔진의 터보머신은 보조 전원장치와 공기순환기를 연결해 지상 정비작업과 주 엔진 시동, 비상전력 사용 시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사마륨-코발트 합금 영구자석은 네오디움 자석 다음으로 자력이 강한 자석이다. 내열성이 높아 고온에서도 감자가 거의 없고 부식 저항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인 사마륨과 코발트를 합금한 것이다. 사마륨-코발트 영구자석은 섭씨 250~350도의 높은 온도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니웰사는 "모든 고객의 계약 요구 사항을 충족하거나 초과하는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니웰은 지난달 해당 중국산 합금을 하도급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사실을 파악한 후 록히드마틴과 미 국방부에 통보했다.
합동사업단은 성명에서 앞으로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합금의 대체 부품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록히드마틴 측은 국방부가 이미 납품된 자석도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한 만큼 비중국산 소재로 만든 자석으로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터보머신 생산은 미국제 소재를 사용한 합금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