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즉위, 70년간 재위…모범적 군주 평가
영국 최장기 재임 군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면에 들었다. 여왕의 생전 모습. /뉴시스·AP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영국 최장기 재임 군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영면에 들었다.
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926년 4월 21일 아버지 조지 6세의 장녀로 태어났다. 당시 왕위 계승 서열은 3위였으나 이후 큰아버지 에드워드 8세가 왕위를 포기하고 조지 6세가 즉위하면서 계승 서열 1위로 올라섰다.
1947년에는 그리스·덴마크 왕가의 필립공과 결혼해 슬하에 3남 1녀를 뒀다. 필립공은 지난해 4월 99세 나이로 별세했다.
여왕은 한국에서 6·25 전쟁이 진행 중이던 1952년 2월 6일 25세 나이로 왕위를 물려받아 70년 간 재위했다. 영국 군주 중 최장기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2019년 5월 14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을 방문해 20년 전 여왕이 심은 구상나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대관식을 치른 뒤 곧바로 영연방을 순회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재위 기간 헤리 S.트루먼부터 조 바이든까지 린든 존슨을 제외한 모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고, 이외에도 세계 곳곳을 돌며 외교적 역할을 수행했다.
1999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당시 안동하회마을에서 생일상을 받고 사과나무를 심기도 했다.
그는 오랜 기간 재위하면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고 정치색도 드러내지 않은 채 국민들에게 큰 인기를 유지했다. 현대적인 군주 역할에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