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러시아, 북한에 포탄 등 수백만 발 손벌여...미국 "유엔 제재 위반"
입력: 2022.09.07 09:09 / 수정: 2022.09.07 13:10
러시아가 최근 이란에서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공대지 유도탄을 단 모하제르-6 드론이 이륙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 장기화와 유엔제재로 보급이 어려움을 겪자 북한에서 포탄 등 수백만 발을 구매하려고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리 리아민 트위터 캡쳐
러시아가 최근 이란에서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공대지 유도탄을 단 모하제르-6 드론이 이륙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 장기화와 유엔제재로 보급이 어려움을 겪자 북한에서 포탄 등 수백만 발을 구매하려고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리 리아민 트위터 캡쳐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유엔의 러시아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면서 탄약과 포탄, 로켓 등 보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수백만 발을 구매하려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반으로 규정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6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을 구매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공식 확인하고 "이는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밝혔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는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으로부터 모든 무기와 관련 재료를 조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보리는 10여 년 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이런 금지 규정을 부과했다"면서 "특별히 우려되는 것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이런 조치를 표류시킨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구매는 러시아 군이 수출 통제와 제재로 우크라이나에서 심각한 보급 부족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러시아에) 책임을 물려야 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스(NYT)는 5일 미국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로켓과 포탄을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포탄 등 무기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했다는 징후를 갖고 있다"고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무기 구매 규모'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가 감지한 것은 수백만 발의 탄환, 로켓과 포탄"이라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제공된 정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아직 실제로 구매가 이뤄졌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실제 (규모가) 얼마나 될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 공급망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이를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로 들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를테면 러시아는 북한과 이란에 군사 장비를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무인항공기(드론)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19일 러시아가 모하제르-6, 샤헤드-129 등 이란제 드론을 실어 날랐다고 보도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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