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142만 파운드, 다이애나비 관련 단체에 나눠서 기부
고 다이애나 스펜서 영국 전 왕세자빈의 25주기인 8월 3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켄싱턴궁전 앞으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AP.뉴시스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가 사기로 성사된 故 다이애나비(다이애나 스펜서) 인터뷰로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했다.
BBC는 2일(현지시각)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상업적으로 판매해 거둔 수익금 142만 파운드(약 22억3000만 원)를 그와 연관이 있는 단체들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부금은 다이애나비가 사망 당시 관여하고 있던 영국국립발레단, 어린이병원, 집 없는 청소년 지원 재단, 에이즈 재단, 암 센터와 고인을 기리며 제정된 다이애나 어워드 등 7개 단체에 고루 나눠서 전달됐다.
논란이 됐던 인터뷰는 다이애나비의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현 부인)의 불륜관계를 처음 털어놓은 내용으로, 1995년 2280만 명이 시청했다.
그러나 지난해 조사 결과 해당 인터뷰가 성사되는 과정에서 사기 행각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BBC 기자이던 마틴 바시르는 위조한 은행 입출금 내용을 들이밀고 거짓말을 하면서 다이애나비의 동생 스펜서 백작에게 접근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인터뷰와 관련해 문제가 제기됐지만, 여러 간부들은 이를 묵살하거나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 BBC는 최근 이 인터뷰를 다시는 내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인터뷰와 관련해 피해를 본 인물들에게 배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BBC는 다이애나비를 인터뷰하기 위해 두 아들(윌리엄·해리)을 돌본 유모의 불륜·임신설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유모에게도 사과하고 상당 금액을 배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이애나비는 25년 전인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 알마 터널에서 파파라치를 피해 빠르게 달리던 중 차가 터널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