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탑재 전투기 3대 칼리닌그라드 배치
입력: 2022.08.20 00:00 / 수정: 2022.08.20 00:00
최고속도가 마하 12에 이르는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동체 하부에 단 러시아의 미그 31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브레이킹디펜스
최고속도가 마하 12에 이르는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동체 하부에 단 러시아의 미그 31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브레이킹디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단검이라는 뜻)'을 발사할 수 있는 전투기 3대를 발트해 연안 칼리닌그라드 지역에 배치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간 긴장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킨잘 미사일은 최고속도가 마하 12(음속의 12배)인데 비행 중 회피기동을 하는 탓에 현재 지대공 미사일 방어망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사용된 킨잘을 탑재하는 전투기를 배치한 것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경우 응징하겠다는 러시아의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각)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탑재한 미그(MiG) 31I 전투기 3대가 칼리닌그라드 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관영 타스통신은 미그31I라고 전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와 각각 남쪽, 북쪽으로 국경을 맞댄 러시아 역외 영토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의 발트함대와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이스칸데르가 배치된 곳으로 그동안 미그 31은 배치되지 않은 곳이다. 대부분 구형인 수호이 27이나 수호 24가 주로 배치돼 있었다.

킨잘을 탑재하는 미그-31의 배치가 갖는 의미는 명확하다.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경우 보복을 가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전투기가 전략적 억제의 일부로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운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킨잘은 미그31K나 미그31I가 탑재한다. 미그 31은 미그 25를 개량한 전투기로 최대 이륙중량이 무려 46t에 이르는 큰 덩치에도 최고속도가 마하 2.83(시속 3000km), 순항속도가 마하 2.35에 이르는 요격기다.한국과 미국이 보유한 F-15(최고속도가 마하 2.5)보다 빠르다. 고고도에서 고속기동을 할 수 있도록 날개가 작다. 날개 폭은 13.5m에 불과하다. 길이 22.62m, 높이 6.5m로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미사일을 탑재한 미그31BM이 미행하고 있다. /스푸트니크뉴스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미사일을 탑재한 미그31BM이 미행하고 있다. /스푸트니크뉴스

미그31이 큰 체구를 가진 비행기지만 킨잘 미사일 길이가 8m로 매우 커 동체 하부에 한 발만 탑재한다. 미그 31외에 러시아의 전략핵폭격기 Tu-22M3 초음속 폭격기, Tu-142MK 대잠 초계기만 탑재할 수 있다.

킨잘의 정식 명칭은 KH-472다. 미그 31에서 운용할 경우 킨잘의 사정거리는 2000km, 최고속도는 마하 10~12배로 알려져 있다. 탄두중량은 최대 500kg이며 폭발력 500킬로톤(kt)인 핵탄두나 재래식 파편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킨잘은 2017년 실전배치됐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킨잘은 2019년 11월 중순 북극에서 미그-31K이 최초로 발사했으며 당시 지상 목표 파괴 속도는 마하 10이었다. 2021년 6월에는 시리아 흐메이밈 공군지에서 이륙한 미그-31K가 시리아 지상 표적을 향해 킨잘 한 발을 발사했다.

또 지난 3월18일에는 MiG-31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서부의 군 탄약고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핀란드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전투기 2대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칼리닌그라드 인근에 위치한 북유럽 국가 핀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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