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러 푸틴 돈줄 금 제재 동참...EU에 이어 구매·수입·운송 금지
입력: 2022.08.04 14:27 / 수정: 2022.08.04 14:27
스위스 골드바. 사진=스위스인포
스위스 골드바. 사진=스위스인포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유럽의 금 거래 중심지인 스위스가 러시아산 금 구매와 거래, 운송을 금지하는 등 러시아산 금 제재에 나섰다. 러시아는 금을 영국 등에 팔아 현금을 마련해왔는데 스위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 죄기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스위스는 또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Sberbank)의 자산도 동결했다.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3일(현지시각) 스위스가 EU의 지난달 금지 조치를 따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위스는 유럽의 금 제련 중심지로 고금을 재활용하고 금괴를 만드는 주요 제련소가 있는 나라다. 전세계 금 중 약 3분의 2를 제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금 제련의 약 90%를 차지하는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소속 고순도금생산업체(Good Delivery List) 중 4곳이 스위스에 있다.

이런 스위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아니지만 EU의 결정에 이어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를 결정하면서 러시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스위스 연방의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새 조치는 주로 러시아산 금과 금 제품의 구매와 수입 혹은 운송과 관련돼 있다"면서 "러시아산 금과 관련된 서비스도 금지된다"고 밝혔다. 스위스 연방의회는 "스위스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EU가 최근 금과 금제품에 가한 제재에 맞춰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연방의회의 결정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발효됐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지난달 7번째 제재안을 승인했다.

스위스는 지난 5월 2억 달러어치, 3t의 러시아산 금을 영국에서 수입했다. 영국에서 수입한 것이지만 원산지는 러시아였다. 이에 따라 이는 지난 2월 이후 스위스가 한 첫 러시아산 금 수입이었다. 이는 스위스의 5월 금 수입의 약 2%에 해당했다.

이에 대해 스위스 제련업체를 대변하는 단체인 스위스귀금속제조업중개업자협회( The Swiss Association of Manufacturers and Traders in Precious Metals, ASFCMp)는 "업계 접촉 결과 이번 수입에 관여한 업체는 없다"면서 "의심스런 금이 스위스에 있을 자리는 없다"면서 회원사들에게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당부했다.

jackl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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