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연모래(규사) 대만 수출 중단했지만...반도체 칩 원료
입력: 2022.08.04 08:43 / 수정: 2022.08.04 08:43
중국 시민단체와 기업 대표 등이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
중국 시민단체와 기업 대표 등이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조치로 대만에 천연모래 수출을 중단했다. 또 대만산 일부 과일·수산물 등의 수입도 중단했다. 대만은 중국산 천연모래 수요가 적다며 이번 조치의 영향은 '제한된다'고 일축했다.

대만 매체 타이완뉴스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조치로 3일 자국산 천연모래의 대만 수출을 즉각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천연모래의 일종인 규사는 반도체 칩 제작에 사용되는 핵심 재료이다.

웨이 장궈 전 상무부 차관은 이날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에 "대만은 중국산 천연모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만 경제부 광무국(Bureau of Mines)은 성명에서 중국 당국의 천연모래 수출 중단 조치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최근 몇 년간 중국산 천연모래의 대만 내 수요는 1% 미만이라고 반박했다.

대만 경제부 광무국에 따르면, 지난 2020년과 2021년 수입 천연모래는 각각 45만t, 54만t으로 전체 수요의 0.64%, 0.75%이며 이 중 중국산 비중은 각각 7만t과 17만t에 그쳤다.

중국은 앞서 지난 2006년 12월 환경과 천연자원 보호를 이유로 2007년부터 청연모래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은 이후 홍콩과 대만, 마카오의 중국 본토 의존도를 감안한다며 홍콩과 마카오 수출은 2007년 3월, 대만 수출은 2008년 3월 각각 재개했다.

대만 광산국은 대만 하천과 저수지 준설 노력으로 대만의 수입모레 의존도는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만은 모래와 자갈을 총 4885만t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경제부는 "대만 국내 수요는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부지역의 모래 부족은 북동부지지역 공급으로 충당될 것이며 동남아시아산 모래 수입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대만산 포도와 레몬, 오렌지와 기타 감귤류 외에 냉장 갈치, 냉동 다랑어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관세당국은 별도 성명을 통해 대만산 감귤류 수입 중단은 "병충해 방제 조치와 더불어 과도한 잔류 농약 성분"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만산 수산물의 수입 중단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대만의 대 중국 농산물 수출은 2021년 11억 2000만 달러로 농작물 수출이 6억3500만 달러, 목재가 3240만 달러, 수산물이 2억 9600만 달러, 축산물이 1억56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중국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24.7% 증가한 2499억 8000만달러, 수입은 30.4% 늘어난 783억 6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311억 달러 증가한 1716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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