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기업 '니뷸론' 창업자인 올렉시 바다투르스키 대표이사./니카 멜코제로바 기자 트위터 캡쳐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크라이나 최대 농업기업 중 하나인 '니뷸론' 창업자 부부가 러시아군 폭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므콜라이우에 본사를 둔 니뷸론은 밀과 보리, 옥수수를 전문으로 생산·수출하는 기업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니뷸론이 우크라이나 곡물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3대 기업으로 평가했지만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연매출 20억 달러선을 유지면서 '커넬'과 함께 우크라이나 농업기업 매출 1, 2위 자리를 주고받고 있는 대기업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유일하게 자체 선단과 조선소를 갖춰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VOA보도에 따르면, 비탈리 김 므콜라이우 주지사는 지난달 31일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고 "지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므콜라이우에 가한 러시아의 폭격으로 니뷸론 대표인 올렉시 바다투르스키 부부가 자택에서 숨졌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니카 멜코제로바 기자도트위터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밀밭에서 팔을 벌리고 있는 그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니뷸론 측도 이날 회사 홈페이지의 그와 그의 부인의 사망 사실을 전하고 흑백사진을 게재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바다투르스키 대표의 자산이 2020년 기준으로 4억 3000만 달러, 우크라이나 부호 순위 15위로 평가했다.
1947년 생인 바다투르스키는 1991년부터 니뷸론의 대표직을 맡아왔다.
니뷸론은 우크라이나에서 손꼽히는 곡물 수출기업으로 밀과 보리, 옥수수를 수출한다. 니뷸론에 따르면, 2020~21년에 46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 이중 240만t을 하천으로 운송했다.225만t의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 측은 우크라이나 경제에 23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히고 있다.니뷸론은 지난해 철도차량 54량을 신조하는 등 화물철도 운송단을 대폭 강화했다. 전체 직원은 7000여 명이다.
러시아군 폭격으로 숨진 올렉시 바다투르스키 부부./니뷸론 |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즉각 애도 성명을 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다투르스키는 환적 터미널과 엘리베이터 네트워크를 포함한 현대적 곡물 시장을 만드는 중이었다"면서 "기업 지도자이며 선지자, 애국자인 그의 타계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큰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므콜라이우는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요충지 헤르손과 가장 가까운 대도시다.최근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수복 작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연일 므콜라이우 일대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이날 므콜라이우 일대에 이뤄진 야간 폭격에 대해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므콜라이우 시장은 "이번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장 심한 폭격"이라고 현지 매체들에 밝혔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12발이 주택과 교육 시설을 공격했다"고 센케비치 시장은 전했다. 이 폭격으로 바다투르스키 창업자 부부 외에도 민간인 3명이 다친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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