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샌프란시스코 '비상사태 선포'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게시돼 있는 원숭이 두창 안내문. / 뉴시스 |
[더팩트|박지윤 기자]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유럽과 남미 등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전 세계 확진자는 77개국 국가에서 2만1067명(28일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1만527명을 기록한 이후 보름 만에 2배가 됐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아프리카 제외)가 나왔다.
이 가운데 미국은 4630명을 기록해 10일 만에 3000명 가량이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12일에 925명, 18일에 1965명 그리고 28일에 4630명을 기록했다. 이렇게 미국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스페인을 제치고 최다발생국가가 됐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유럽에서 80% 정도 발생했고, 스페인은 3738명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원숭이두창으로 인한 사망자가 스페인과 브라질 등 아프리카 지역 밖에서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전까지 원숭이두창 사망자는 5명으로 전부 아프리카 내에서 발생했다. 브라질 사망자는 41세 남성으로 림프종 등 기저질환을 앓았고, 병원 치료 중 패혈증으로 숨졌다. 스페인에서도 사망자가 나왔으나 자세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뉴욕주와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28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는 급증하는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백신 부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미국 전체 확진자 수의 25% 가량인 1341명이 뉴욕주에서 나왔다.
최근 가족 간 감염 사례로 보이는 어린이 감염자 또한 미국에서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유아 등 2명이 감염돼 치료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금까지 17세 이하에서 최소 6명이 감염됐다.
원숭이두창은 감염자의 밀접 접촉과 옷, 침대 시트 등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 성 소수자들뿐 아니라 가족 내에서 전파될 우려가 있어 심각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