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러 티타늄 생산업체 '브슴포 아비스마'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
입력: 2022.07.24 11:09 / 수정: 2022.07.24 19:39
러시아 티타늄 생산업체 브슴포 아비스마의 전시회 부스와 제품들./브슴포아비스마 홈페이지
러시아 티타늄 생산업체 브슴포 아비스마의 전시회 부스와 제품들./브슴포아비스마 홈페이지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제재 대상에서 러시아 티타늄업체 '브슴포 아비스마(VSMPO-AVISMA)'를 제외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티타늄은 항공기 기체와 엔진 주요 파트 등에 들어가는 핵심소재여서 제재 시 러시아의 보복으로 서방이 입을 타격이 대단히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브슴포 아비스마는 그동안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르지 않았으며 2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로스텍이 영국이 발표한 제재대상 기업에 들어가 있다. 로스텍은 방위산업 부문 11개 지주회사와 민간 부문 3개 지주회사로 구성돼 있는 러시아 최대 국영 복합기업이며 T-90MC 전차 등을 생산하는 우랄바곤자보드를 소유하고 있다. 로스텍의 세르게이 체메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KGB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푸틴의 측근이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각) EU가 '브슴포 아비스마' 제재안을 저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결정은 프랑스와 다른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티타늄 수출 금지 보복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이뤄졌다.

티타늄은 철보다 40% 가볍지만 강도는 2 배 이상이며 내마모성이 강한 은백색의 금속으로 항공기 기체와 랜딩기어, 자동차 내연기관 부분품, 골프클럽, 임플란트 소재 등으로 쓰인다.

러시아 티타늄 생산업체 브슴포 아비스마가 생산하는 티타늄 빌렛. /브슴포 아비스마
러시아 티타늄 생산업체 브슴포 아비스마가 생산하는 티타늄 빌렛. /브슴포 아비스마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티타늄 공급국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15~25%를 차지한다. '브슴포 아비스마'는 러시아 국영 최대 방산기업인 로스텍(Rostec)이 지분 25%+1주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티나늄잉곳과 티타늄 압연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기업이다. 유럽의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 롤스로이스, 엠브라에르 등 세계 50개국 450여 개 기업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에어버스는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티타늄의 약 65%를 러시아에서 수입해온 만큼 브슴포 아비스마가 제재를 받으면 항공기 제작에 큰 타격을 입는다.

그러나 러시아산 티타늄을 수입하는 미국 항공기 회사 보잉은 지난 3월7일 러시아산 '티타늄' 구매를 중단하다고 밝혔고 롤스로이스도 러시아산 ㅌ티타늄 구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그동안 필요한 티타늄의 3분의 1을 러시아에서 공급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시 "보잉이 러시아내 일부 사업을 중단했다"면서 "티타늄 공급업체 '브슴포 아비스마'의 관계도 불확실해졌다"고 보도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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