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강타한 폭염·가뭄에 IGC 올해 세계 옥수수 생산량 전망 낮춰
입력: 2022.07.22 20:51 / 수정: 2022.07.22 20:51
폭염 등에 따른 유럽 화재 위험 예보 현황. 사진=BBC
폭염 등에 따른 유럽 화재 위험 예보 현황. 사진=BBC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유럽을 휩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이상고온과 강풍, 가뭄에 국제곡물위원회(IGC)가 2022/23년 세계 옥수수 생산량 전망을 낮췄다. 옥수수는 식용유와 사료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유럽의 빵바구니라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으로 옥수수와 밀 등 곡물 2200여만t이 우크라이나에 묶여있는 상황에서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옥수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24와 BBC 등에 따르면, 한 달 만에 두 번째 폭염이 서유럽 일부 지역을 휩쓸면서 가뭄이 악화하고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지에서 산불이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 수도 파리는 지난 19일 최고기온이 섭씨 40.5도를 기록했고 같은날 영국은 38.7까지 올랐다. 영국 서리주 북부의 개트위크 공항 북쪽의 찰우드 마을은 39.1도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치고기록인 38.7도를 갈아치웠다.

프랑스 남부 지롱드 지역에서는 지난 12일부터 강풍과 폭염을 타고 산불이 번지면서 지금까지 1만9000헥타르의 소나무 숲이 잿더미가 됐다. 유럽살림화재정보체계에 따르면, 16일 현재 유럽에서 34만6000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예년 유럽연합(EU)에서 7월 중순에 발생하는 산불 면적 평균에 비해 3배 이상이라고 BBC는 전했다.

BBC는 서유럽 대부분이 이상고온현상인 열파의 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학의 프리드릭케 오토 기후학 선임 강사는 BBC에 "화재에는 세 가지 중요 요소 즉 고온, 가뭄, 강풍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가고 있다. /프랑스24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서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가고 있다. /프랑스24

이탈리아에서는 무더운 날씨로 농업 생산량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포(Po) 강이 바닥을 드러내고 아드리아해의 해수가 1200마일이나 올라오면서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음용수가 짠물로 변했다. 포강 주변의 수십만 헥타르의 농장들은 2모작을 위한 용수를 댈 수가 없을 것 같아 올여름에는 농사를 짓지 않는 휴경지로 바뀌었다.

피해가 커지자 정부가 롬바르디아 등 5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밀라노에서는 발전소와 스파,분수대가 폐쇄됐다.

이처럼 유럽 전역에 폭염과 가뭄, 산불 피해가 커지자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곡물위원회(IGC)는 옥수수 등 전 세계 곡물 전망을 낮췄다.

IGC는 21일(현지시각) 월간 보고서에서 유럽의 가뭄을 이유로 2022/23년 세계 옥수수 수확량을 100만t 준 11억 890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확량 12억 2000만t보다 2.5%(3100만t) 적은 양이다.

IGC는 특히 유럽연합(EU)의 옥수수 수확량을 이전 전망치 7820만t에서 7650만t으로 조금 낮췄다.

IGC는 2022/23 시즌 밀 생산 전망치는 7억 7000만t으로 100만t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확량에 비해 1.4%(1100만t) 적은 양이다.

대두(콩) 생산 전망치도 낮췄다. IGC는 올해 파종 면적 감소에 따른 미국의 생산량 감소를 이유로 세계 대두 생산량을 이전 전망치에 비해 400만t 적은 3억8600만t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보다 10%(4400만t) 증가한 것이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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