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제공하기로 한 하이마스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 /록히드마틴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과 기동력을 갖춘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HIMMARS, 하이마스) 4대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하이마스는 총 12대로 늘어난다. 하이머스는 차륜형 로켓 발사대에서 6발의 로켓을 발사한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는 12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MLRS)을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러시아와 견줘 크게 열세를 보인 우크라니아의 장거리 포병 전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이 최대 4억 달러 규모의 군사장비와 보급품을 보내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정부는 8일 하이마스 4대와 함께 정밀타격용 155mm 포탄 1000발을 처음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종부 돈바스 전투가 포격전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군에게 매우 유용하다"면서 러시아가 하이마스 2대를 격파했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우크라이나군이 8대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1일 우크라이나에 7억 달러 규모의 추가 무기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하이마스(HIMMARS) 4대를 포함시키는 등 총 8대를 지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군의 공세가 확대되고 있는 동부 지역 돈바스 일대가 평지인 것을 고려해 사거리가 더 긴 로켓 시스템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하이마스를 지원하기로 했고 우선 4대를 보냈다.

하이마스용 로켓탄 운반차량./디펜스블로그

하이마스는 미국 육군의 바퀴 여섯 개인 5t 전술트럭에 로켓발사 시스템을 탑재한 무기체계다. 자체중량 13.5t, 전투중량 16.2t이다.길이 7m, 너비 2.4m, 높이 3.2m의 크기를 가졌다. 330마력짜리 엔진을 탑재해 도로에서 최고 시속 85km로 달릴 수 있다. 운전자, 포수, 발사장 등 3명이 운용한다. 장갑재로 운전실을 부분 방호한다.

하이마스는 미육군이 사용하고 있는 M270 궤도형 다연장로켓인(MLRS)의 차륜형 축소판이다.사용하는 탄약도 같다. 쏠 수 있는 로켓은 구경 227mm 로켓탄이나 유도형 다연장로켓(GMLRS) 6발이다. GMLRS는 최대사거리가 80km, 120km 두 가지가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것은 80km 짜리로 알려져 있다. 하이머스는 25t인 M270보다 가벼워서 C-130 수송기로 운송할 수 있고 기동성이 뛰어나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러시아 영토 내 표적 타격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받은 뒤에 하이마스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군의 M270 다연장로켓 발사차량. /불가리안밀리터리닷컴

영국은 지난달 1일 수량 미상의 M270 MLRS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고 독일은 같은달 15일 자체 보유 M270 개량형(MARS) 3대와 정밀유도로켓탄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30일 MLRS 3대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기 위해 영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M270 MLRS를 총 12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스와 MLRS의 지원으로 사거리 30km의 155mm 견인 곡사포, 프랑스제 세자르 차륜형 자주포 등으로 러시아군과 싸우는 우크라이군은 두 배 이상 떨어진 러시아군 표적을 타격하고 곧바로 이동함으로써 러시아군의 대포병공격에도 살아남아 다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하이마스로 러시아군의 탄약저장소 등을 주로 공격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약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위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무기가 세가지 가 있다면서 "정밀타격용 하이마스와 전선 숫자균형을 위한 중포, 병력수송장갑차(APC)"라고 적었다. 포돌약은 지난달 종전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 155mm 곡사포 1000문, M270 MLRS 300대, 탱크 500대, 장갑차 2000대, 드론 1000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