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범행 동기 밝혀 "어머니 빠진 종교단체 연관됐다 생각"
입력: 2022.07.09 14:58 / 수정: 2022.07.09 15:01

총격범 경찰 진술 "과도한 기부로 가정 파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격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9일 보도됐다. 사진은 아베 전 총리가 8일 나라시 참의원 선거의 지원유세 활동을 하던 도중 총격을 입고 거리에 쓰러져 있는 모습. /나라=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격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9일 보도됐다. 사진은 아베 전 총리가 8일 나라시 참의원 선거의 지원유세 활동을 하던 도중 총격을 입고 거리에 쓰러져 있는 모습. /나라=AP.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격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그 이유를 밝혔다. 어머니가 심취한 종교단체와 아베가 연관됐다고 보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인데, 당초 해당 단체 간부를 노렸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교도통신·마이니치·아사히·NHK 등 일본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하고 "어머니가 종교단체에 빠져 과도한 기부를 하는 등의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도 "정치 신념에 따른 원한은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미는 8일 오전 11시 30분쯤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를 벌이던 아베를 총기로 저격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 장소에서 유세가 열리는 정보를 얻게 된 경위에 대해 야마가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거리 유세하는 사실을 알게 돼 전철로 현장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그 종교단체의 간부 이름을 언급하며 "이 자를 노릴 생각이었다"고 진술했으나 야마가미가 지칭한 해당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은 사제 총을 압수했다. 이어 야마가미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사제 총 몇 정과 화약류도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소총의 사격과 해체·조립을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부터는 교토부에 있는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을 하다 올해 5월 퇴직해 현재 무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는 피격 직후 오전 11시 30분쯤 피격돼 헬기로 병원에 긴급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과 심정지로 같은 날 오후 5시 3분경 숨졌다.

아베 전 총리 장례식은 12일 가족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였던 만큼, 관례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장례식도 추후 거행될 것으로 보인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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