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日 총리, 선거 유세 중 총격 사망...향년67세
입력: 2022.07.08 19:06 / 수정: 2022.07.08 19:06

심폐 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오후 5시 3분 공식 사망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이자 자민당 내 대표적인 반한(反韓)·강경파 인사다. 일본 우익의 상징과도 같다. /도쿄=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이자 자민당 내 대표적인 반한(反韓)·강경파 인사다. 일본 우익의 상징과도 같다. /도쿄=AP/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공식 사망시간은 오후 5시 3분이다. 향년 67세.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사고 당시 총성 같은 소리가 두 차례 들렸고 아베 전 총리는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 현장에는 총격에 따른 연기가 났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가 뒤에서 총격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총무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오른쪽 경부와 왼쪽 가슴에 출혈이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기도 했다.

아베 전 총리가 8일 오전 총격을 맞고 쓰러져 있는 모습. 총무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오른쪽 경부와 왼쪽 가슴에 출혈이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지만 곧 심폐정지 상태가 됐다./나라=AP/뉴시스
아베 전 총리가 8일 오전 총격을 맞고 쓰러져 있는 모습. 총무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오른쪽 경부와 왼쪽 가슴에 출혈이 있었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지만 곧 심폐정지 상태가 됐다./나라=AP/뉴시스

하지만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폐 정지란 심장과 호흡이 정지했지만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다. 혈액 공급이 4∼5분만 중단돼도 뇌가 영구적 손상을 입는다.

NHK는 현장 근처에 있던 한 여성이 "아베 전 총리가 평소처럼 연설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남자가 다가왔다"며 "첫발은 아주 큰 소리만 들렸고 사람이 쓰러지진 않았는데, 두 번째 발에서 아베 전 총리가 쓰러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여성은 "주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심장 마사지 등을 하고 있었다"며 "(용의자인) 남성은 도망칠 기색도 없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고 총은 그 자리에 놓여 있었다"고 했다.

의료진은 아베 전 총리가 병원으로 이송될 때 이미 심폐정지 상태로 살리기 어려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진이 밝힌 아베 전 총리 공식 사망 시간은 오후 5시 3분이다.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쏜 용의자는 나라현 나라시에 거주하는 41살 남성 야마가미 테쓰야(山上徹也)로 알려졌다. 나라현 경찰은 그를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만이 있어 죽이려 총을 겨눴다며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라=AP/뉴시스
아베 전 총리에게 총을 쏜 용의자는 나라현 나라시에 거주하는 41살 남성 야마가미 테쓰야(山上徹也)로 알려졌다. 나라현 경찰은 그를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만이 있어 죽이려 총을 겨눴다"며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라=AP/뉴시스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나라현 나라시에 거주하는 41살 남성 야마가미 테쓰야(山上徹也)로 알려졌다. 나라현 경찰은 그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정치 성향 문제로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만이 있어 죽이려 총을 겨눴다"며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교도통신은 용의자가 2002년~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초기 범행에 사용된 총이 산탄총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자동식 사제 권총이라고 정정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9월 52세로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지만 1년 만에 조기 퇴진했다. 이후 5년 만인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했고 2020년 9월 건강 문제로 사임했다. 사진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아베 전 총리 피습 뉴스를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9월 52세로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지만 1년 만에 조기 퇴진했다. 이후 5년 만인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했고 2020년 9월 건강 문제로 사임했다. 사진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아베 전 총리 피습 뉴스를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대 최장수 총리이자 자민당 내 대표적인 반한(反韓)·강경파 인사로 일본 우익의 상징과도 같다.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9월 52세로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지만 1년 만에 조기 퇴진했다. 이후 5년 만인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했고 2020년 9월 건강 문제로 사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기간 헌법에 자위대 설치 근거를 적시하는 것을 자신의 정치적 과업이라며 밀어붙였지만 여론 악화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이루지 못했다.

아베 전 총리는 경제 측면에서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겠다면서 '아베노믹스'를 앞세우며 디플레이션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다만 코로나19 등으로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아베 전 총리는 퇴임이 다가올수록 각종 스캔들에 휩싸이며 도덕적으로 타격을 입기도 했다. 2017년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팔아넘기려 했다는 의혹과 2019년 공적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유화했다는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아베 전 총리는 퇴임 이후에도 상왕 노릇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측근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후임으로 만드는 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도쿄=AP/뉴시스
아베 전 총리는 퇴임 이후에도 '상왕' 노릇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측근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후임으로 만드는 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도쿄=AP/뉴시스

아베 전 총리는 퇴임 이후에도 자민당 내 최고 파벌인 '아베파'의 수장으로 활동하며 사실상 '상왕' 노릇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측근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후임으로 만드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아베 전 총리 재임 기간 한국과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한국 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판결에 반발해 수출제한 조치를 내렸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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