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추가 파악 시 재검토할 것"
원숭이두창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시각) 현시점에서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시스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확산과 관련 현시점에서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해 원숭이두창이 PHEIC에 해당하는지 검토한 결과 위원회가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로, 현재 PHEIC 발령은 소아마비(2014년)와 코로나19(2020년)에 적용되고 있다.
WHO는 "현재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추가 파악하게 되면 사안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 중요한 변화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조언을 재고할 것"이라면서 "원숭이두창의 긴급성과 추가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대응 노력이 필요하는 점은 만장일치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현시점에서 원숭이두창 발병은 WHO가 발령하는 최고 수준 경보인 PHEIC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원숭이 두창의 확산은 명백하게 보건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동의 관심과 조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WHO 회원국들에 상호협력과 정보공유를 촉구했다.
한편,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했으나 올해 5월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48개 국가에서 3200건 이상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나왔으며, 사망자 1명도 발생했다.
최근 국내에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려는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이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