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세계 인플레이션, 러-우크라 전쟁 아닌 서방 때문"
입력: 2022.06.18 11:03 / 수정: 2022.06.18 11:03

국제경제포럼서 "미국 주도 단극 체제 종식" 선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세계 인플레이션은 서방 국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세계 인플레이션은 서방 국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최근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 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닌 서방 국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 주도의 단극 체제 종식을 선언했다.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1시간 넘는 연설에서 미국이 서방의 모든 문제를 러시아 탓으로 돌린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일방통행으로 인해 세계가 불안정해진다"며 서방 동맹국들은 다른 국가를 자신의 '식민지, 뒷마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은 전 세계 국가들을 자신들의 식민지 또는 '2류 국가'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자국에 대한 서방 국가 제재에 대해 "무모하고 미친 짓(crazy and reckles)"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들의 의도는 물류 체인을 무너뜨리고 국가 자산을 동결하고 생활수준을 공격해 러시아 경제를 무너뜨리려는 것이 분명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선 미국의 명령으로 자국 제재를 도입했다고 비판하며 "완전히 '정치적 주권'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1년 반 전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할 때 단극 세계질서 시대는 끝났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어떻게 해서든 (단극 세계질서를) 되살리고 유지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끝났다.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최근 세계 인플레이션의 책임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닌 미국 행정부와 유럽 관료주의 탓으로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소위 서방국가들로부터 푸틴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듣는다. 들을 때마다 '이게 누구를 위한 건가. 읽거나 쓸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빈국의 기근은 미국 행정부와 유럽 국가들의 양심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선 반대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 후 진행된 토론회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달리 EU는 군사기구나 정치 블록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으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며 "경제협력체에 가입하는 것은 특정 국가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오는 23∼24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하면, 우크라이나는 EU 후보국 지위를 얻고, EU 정식 가입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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