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추정한 2022년 1월 현재 세계 핵무기 현황. SIPRI는 처음으로 북한이 핵무기 22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SIPRI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현재 20기의 핵탄두를 갖고 있다는 스웨덴 민간 싱크탱크 스톡흘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최대 45~55개를 제조할 수 있는 핵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SIPRI는 추정했다. 북한은 준중거리탄도미사일 노동과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과 600mm 대구경 방사포 등 핵탄두를 탑재할 다양한 운반수단을 개발해놓고 있지만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탄두소형화에 성공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SIPRI는 13일(현지시각) 발표한 '국제군비·군축·국제안보 2022 보고서'에서 북한을 비롯한 9개 핵무기 보유국은 핵무기를 계속 현대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핵무기 숫자는 줄었지만 앞으로 10년간은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분석은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벌여 폭발력을 05~2킬로톤(kt,다이나마이트 1000t)에서 140kt 이상으로 키웠다.

SIPRI가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실제 조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탄두 개수를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보고서는 북한의 핵분열성 물질 비축량을 바탕으로 제조 가능한 핵탄두 개수를 추정했을 뿐이었다.

보고서는 미국과 러시아 등 9개 핵무기 보유국이 보유한 핵탄두가 1월 현재 1만2705기인 것로 추정했다. 이중 약 9440개는 미래 사용을 위해 비축하고 있고 나머지 3732개가 미사일이나 항공기에 배치돼 있으며, 특히 대부분 러시아와 미국 보유분인 약 2000개는 고도의 작전경보 상태에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국별로는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5977개의 핵탄두를 가졌고, 이어 미국이 5428개로 뒤를 이었다. 두 나라가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하고 있다고 SIPRI는 평가했다. 이어 중국 350개, 프랑스 290개, 영국 180개로 뒤를 이었다. 또 파키스탄 165개, 인도 160개, 이스라엘 90개로 각각 추정했다. 북한은 그 뒤를 이어 20개를 보유해 세계 9위의 핵탄두 보유국으로 SIPRI는 평가했다.

SIPRI는 중국은 300여개의 신규 미사일 사일로를 건설하는 등 핵무기를 확장하는 중이라면서 이동식 발사대 여러 개와 잠수함 1척 인도 후 다수의 핵탄두를 작전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 3월 화성-17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VOA

한스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14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전화통화에서 "이번 집계는 미사일 생산 기반 시설을 토대로 추정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가장 유력한 핵무기 운반 수단으로 여겨지는 노동이나 개량형 스커드 미사일 등 운용 가능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기지 개수를 고려해 산출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텐센 연구원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핵탄두를 생산했다는 증거는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도 가까운 미래에 북한이 ICBM용 핵탄두를 생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