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155mm 크랩 자주포. 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친러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가 한국 K9 자주포 자체를 사용한 155mm 자주포 '크랩' 60문을 생산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 이는 총 7억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의 일부로 이미 18문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것과는 별개다. 9일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와 폴란드 메체 지에닉(Dziennik)에 따르면, 폴란드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에 약 60문의 크랩을 판매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폴란드가 앞으로 몇 개월 동안에 걸쳐 자주포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예정이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Mateusz Morawiecki) 폴란드 총리는 크랩 생산업체인 후타 스탈로야 울라(Huta Stalowa Wola)를 방문한 자리에서 폴란드는 30년 사이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계약을 체결하고 30억 즐로티(7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폴란드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랩 자주포는 우리나라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K9 자주포 차대에 영국의 AS-90M 155mm 자포의 포탑을 얹은 자주포로 최대 사거리가 40km에 이른다.

포신은 52 구경장이다. 사격통제장치는 폴란드 WB일렉트로닉스제다. 중량은 45t이며 5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운전석은 전면 왼쪽, 엔진은 오른쪽에 그리고 포탑은 차체 후반에 있는자주포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급속 사격 시 10초 안에 3발을, 3분간 분당 6발을 쏠 수 있으며 지속 사격 시 분당 2발을 발사 할 수 있다,.

자체에 탄약 40발과 장약 48발을 적재한다.일각에서는 60발을 적제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위용으로 구경 12.7mm 기관총을 포탑 상부에 장착하고 있다. 포탑은 소화기와 포탄 파편을 방어할 수 있다.

K9 자주포는 전투중량 48t에 최대 사거리는 40km다. 분당 최대 6발을 쏜다. 급속 사격 시 15초 안에 3발 발사할 수 있으며 지속 사격 시 한 시간 동안 분당 2~3발을 발사한다.

1000마력 디젤엔진 덕분에 도로에서 최고 시속 67km로 주행하고 한번 주유로 최대 650km를 갈 수 있다고 한다.

남은 것은 155mm 탄약 공급 문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제공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판매한 것과 같은 종류의 크랩 자주포 전면 모습./우크르인폼넷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 오데사저널에 따르면, 폴란드는 이미 1개 대대 물량인 크랩 18문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크랩 1개 포대는 자주포 6문, 탄약보급차량 2대, 정비차량, C31 통신차량으로 구성된다. 폴란드는 3개 자주포 포대물량을 제공한 셈이 된다.

폴란드는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T-72 전차 230대, BWP-1 보병전투차 40대, 2S1 122mm 자주포 20문, 122mm 다연장로켓포(MLRS) 20문 등의 각종 야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폴란드의 크랩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의 자주포 전력은 물론, 전체 포병 전력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최대 사거리 30km인 155mm M777 견인포 108문을 제공하기로 했고 독일과 네덜란드는 최대 사거리 40km인 독일 명품 자주포 PzH 2000 자주포 12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독일은 자주포와 함께 탐지거리 100km인 코브라 대포병 레이더도 지원한다.

프랑스는 지난 4월22일 사거리 40km인 차륜형 자주포 세자르 12문 지원을 승인했다. 노르웨이는 지난달 1일 39경장에 사거리 24.7km의 M109A3GN 자 155mm 자주포 20문을 인도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체코는 8륜 152mm 자주포 20문과 122mm 다연장로켓포 '다나' 20문을 제공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