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2일 대만 해병 66여단에서 대만이 자체 개발한 대전차 로켓 케스트럴(황조롱이) 발사관을 어깨에 맨 채 조준하고 있다. /타이완뉴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2월 대만 66해병여단을 방문해 대전차 로켓 '케스트럴(황조롱이)' 조준 시범을 보이면서 케스트럴과 대만의 대전차 전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만은 미국에서 수입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외에도 자체 개발한 케스트럴로 무장하고 있는 만큼 중국군이 침공한다면 상당한 피해를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타이완뉴스와 포커스타이완 등 대만매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지난 2일 오전 타오위안의 대만 66해병여단을 방문해 해병대의 전투 준비태세, 무기와 장비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차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미국제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T108 저격총과 기타 야시경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재블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전차를 격파하면서 명성을 날린 대전차 미사일로 대만이 미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만이 자체 개발한 대전차 미사일 '케스트럴'이 차이 총통의 관심을 끈 것은 당연했다.

차이 총통은 케스트럴 브리핑에 귀를 기울인 뒤 느닺없이 케스트럴 발사관을 집어들고 어깨에 맨 뒤 사용법을 물었다. 해병대원은 무기 작동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차이 총통을 동행안 언몬 매체들이 '무거웠느냐'고 묻자 차이 총통은 "아뇨"라고 답했다. 차이 총통은 "무게를 시험해봤고 운용이 쉬웠다"고 말했다.

대만 해병대원이 지난 2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 앞에서 대만이 자체 개발한 대전차 로켓 운용 시범을 보이고 있다./타이완뉴스

케스트럴은 대만 무기개발의 산실인 중산과학원(NCSIST)이 개발한 휴대용 견착 발사 대전차 무기다. 구경 67mm, 길이 1.1m에 무게는 5kg이다. 발사관은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광학조준경이 있고 야간전투를 위한 야시경 장착 마운트가 있다.

관통력은 장갑관통탄은 균질압연강판 350mm, 고폭탄은 200~600mm다. 이 정도면 장갑차와 콘크리트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관통력이다. 흠이라면 로켓탄의 유효사거리가 찗다는 점이다. 장갑관통탄과 열압력탄은 150m이고 일반 고폭탄 로켓은 400m다. 이 정도면 운용 병사가 목숨을 걸어야 한다.

대만이 자체 개발한 대전차 로켓 케스트럴 발사관과 로켓탄./중산과학원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입증하듯 대만군이 은폐물과 엄폐물 뒤에 숨어 쏜다면 중국군 전차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사 시 대만 해안에 상륙할 중국군의 96A식 전차는 구경 125mm 주포와 12.7mm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무게 42.8t이 알려주듯 방어력이 약하다. 포탑 전면과 차체 전면에 추가장갑과 폭발 반응장갑을 달고 다닌다. 건물 옥상 등 높은 곳에서 대만군이 대전차 로켓을 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대만 해병대원이 대전차 로켓 '케스트럴'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타이베이 타임스

대만군은 수도 타이뻬이는 물론 남중국해에서 실효지배하고 있는 둥샤쥔타오(東沙群島, 프라타스제도)와 타이핑다오(太平島,이투 아바)에 대전차 로켓 케스트럴(황조롱이) 292문을 배치해 놓고 실사격 훈련을 벌이는 등 유사시 쇄도할 중국군 전차를 격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둥샤쥔타오는 대만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km 떨어져 있다. 홍콩에서는 320km, 필리핀에서는 490km 떨어져 있다. 타이핑다오는 대만 가오슝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0km 떨어져 있다.

대만은 수도 타이베이의 주요 시설 방어를 위해 400 문 이상을 배치해놓고 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