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촬영된 덴마크의 지대함 하푼 미사일 발사차량./미해군연구소뉴스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덴마크가 23일(현지시각)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지대함 하푼 미사일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흑해의 우크라이나 항구들은 러시아 해군이 봉쇄하고 있는데 하푼 지대함 미사일이 배치된다면 러시아 해군 함정에 상당한 위협을 가하는 것은 물론 흑해함대의 군수기지인 세바스토폴도 타격권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미국 국방부 트위터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원회의에는 미국 등 47개국 국방 당국자들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회의 직후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연안 방어를 지원할 대함 하푼 미사일과 발사대를 제공하기로 한 데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모르텐 보드스코브 덴마크 국방장관은 회의에 앞서 낸 별도 성명에서 "우리가 동맹국과 함께 장차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최상의 방안을 논의하는 이런 포럼을 갖는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데만크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하푼 미사일 수량과 제공 시점을 밝히지 않았고 우크라이나의 배치시점도 공개되지 않았다. 또 제공될 하푼이 어떤 형인지도 명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하푼 지대함 미사일이 배치된다면 우크라이나가 남부 해안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군사전문 매체 워존(the Warzone)과 미해군연구소(USNI) 뉴스 등의 가다.
더워존은 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하푼 지대함 미사일은 덴마크가 1990년대 도입했다가 2003년 퇴역시킨 무기일 것으로 추정했다. 퇴역무기인 만큼 조기에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덴마크 전력에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워존은 평가했다.
덴마크가 운용한 하푼 지대함 미사일 체계는 발사관 4개를 장착한 발사차량, 지휘통제소, 지원장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군연구소의 '세계전투함대' 연감 2000-2001년판에 따르면, 덴마크군 해군이 인수한 하푼 체계는 RGM-84 하푼 1세대다. 덴마크가 제공할 하푼 미사일은 블록1 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더워존은 내다봤다.
USNI뉴스는 덴마크군의 해안 지대함 미사일 포대는 RGM-84L-4 하푼 블록II라면서 이 미사일은 개량을 통해 해상 함정뿐 아니라 항구와 육상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해군에 따르면, RGM-84L-4 하푼 블록II는 함정탑재 순항미사일로 함정과 육상타격이 가능하다. 길이 4.6m, 지름 34.3m에 탄두중량은 227kg이다. 속도는 시속 850km, 사거리는 124km다.
USNI뉴스에 따르면, 미국 방산업체 보잉은 1990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개량은 연안, 해안 방어 사이트, 지대공미사일 기지, 노출된 항공기, 항구와 산업 시설, 항만 내 함정 등 항만과 육상 표적을 공격할 능력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덴마크 등 하푼 운용국에서 사거리 연장형을 포함한 하푼 미사일 개량형을 제공받을 가능성도 있다.
해군 분석가인 크리스 칼슨 예비역 대령은 USNI뉴스에 "우크라이나군이 해안포대를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우크라이해군이 러시아 흑해 함대 함정을 표적으로 삼을 타격거리가 확장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