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가루값 연쇄 폭등 예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인도 정부가 밀 수출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빵 진열대. /더팩트 DB |
[더팩트|박지윤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14일 인도 매체들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지난 13일 밤 즉각적으로 밀 수출을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식량안보를 확보함과 동시에 이웃 국가와 기타 취약국의 식량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만 13일 이전에 취소 불능 신용장(ICLC)이 발행됐거나 인도 중앙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는 밀 수출을 허가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밀 공급이 줄자 밀가루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차지한다. 이에 밀가루로 만들어진 다양한 가공품도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그동안 인도는 부족한 밀 공급을 대체할 수 있을 국가로 예상돼 왔지만 이번 조치로 밀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인도는 최근 폭염으로 밀 공급량이 감소한 바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밀 생산은 7억 7440만t으로 전년 대비 4.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밀 생산 감소는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재고도 2억 7500만t에 그쳐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