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12일 나토 가입 공식화, 스웨덴도 15일 발표할 듯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현황./VOA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핀란드가 12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합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를 공식 발표했고 스웨덴도 조만간 가입의사를 공식화한다.나토는 지난 1949년 미국과 캐나다, 유럽 10개국 등 12개 회원국이 참가해 출범한 집단방위기구로 현재 회원국은 30개국이다. 러시아는 가입시 보복조치를 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면서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나토 가입은 핀란드의 안보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이라면서 "우리 핀란드 또한 나토 국가로서 군사 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약 1340km에 이르는 국경을 러시아와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중립을 표방하며 군사 동맹에 관여하지 않는 전통을 지켜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한 뒤 나토 가입 가능성을 검토해왔으며 오는 15일 의회 승인을 거쳐 나토 가입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 스웨덴과 주요 도시./BBC |
이에 대해 러시아는 군사 보복조치를 거론하며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같은날 성명을 내고 "핀란드의 나토 가입으로 북유럽 지역의 안정과 안보 유지에 심각한 손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보복 조치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면서 "군사·기술 방법과 그 밖에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핀란드 정부가 나토 가입의 결과와 책임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경고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우려에 대해 말하면서 이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나토 가입은 당신들이 저지른 일"이라면서 "거울 좀 보라"라고 힐난했다.
핀란드와 같은 군사 비동맹주의 국가인 스웨덴도 조만간 나토 가입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스웨덴 정부가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같은날 엑스프레센(Expressen) 등 스웨덴 언론들이 보도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가입 신청서를 내면 이견 없이 승인돼 늦어도 6월 안에는 최종 확정될 것으로 나토 관계자가 이날 언론에 밝혔다. 두 나라가 가입을 승인받은 뒤에는 기존 30개 회원국 의회가 1년 안에 비준해야 한다.
러시아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움직임에 대응해 스웨덴과 핀란드가 면하고 있는 발트해에 핵무기 배치를 할 것일고 밝혀왔다. 또한 발트해 연안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 그라드에서 지난 4일 핵공격 모의 훈련을 벌였다. 러시아는 지난달 20일에는 핵탄두 10여개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을 시험 발사했다. 칼리닌그라드에서 사르맛을 발사할 경우 런던과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들을 단시간에 타격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러시아 국영방송 '로씨야 1'의 전파를 타 큰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정부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강력 지지' 의사를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강력하게 지지할 것"라면서 "세계가 극적으로 바뀌었고, 그런 변화들 중 하나는 나토 가입에 대한 두 나라의 아주 강한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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