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핀란드 나토가입 시 군사보복 위협
입력: 2022.05.13 07:36 / 수정: 2022.05.13 07:36

핀란드 12일 나토 가입 공식화, 스웨덴도 15일 발표할 듯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현황./VOA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현황./VOA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핀란드가 12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합기구(NATO·나토) 가입 의사를 공식 발표했고 스웨덴도 조만간 가입의사를 공식화한다.나토는 지난 1949년 미국과 캐나다, 유럽 10개국 등 12개 회원국이 참가해 출범한 집단방위기구로 현재 회원국은 30개국이다. 러시아는 가입시 보복조치를 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면서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에 가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나토 가입은 핀란드의 안보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이라면서 "우리 핀란드 또한 나토 국가로서 군사 동맹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약 1340km에 이르는 국경을 러시아와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중립을 표방하며 군사 동맹에 관여하지 않는 전통을 지켜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안보 환경이 급변한 뒤 나토 가입 가능성을 검토해왔으며 오는 15일 의회 승인을 거쳐 나토 가입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 스웨덴과 주요 도시./BBC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 스웨덴과 주요 도시./BBC

이에 대해 러시아는 군사 보복조치를 거론하며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같은날 성명을 내고 "핀란드의 나토 가입으로 북유럽 지역의 안정과 안보 유지에 심각한 손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보복 조치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면서 "군사·기술 방법과 그 밖에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핀란드 정부가 나토 가입의 결과와 책임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경고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우려에 대해 말하면서 이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나토 가입은 당신들이 저지른 일"이라면서 "거울 좀 보라"라고 힐난했다.

핀란드와 같은 군사 비동맹주의 국가인 스웨덴도 조만간 나토 가입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스웨덴 정부가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같은날 엑스프레센(Expressen) 등 스웨덴 언론들이 보도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가입 신청서를 내면 이견 없이 승인돼 늦어도 6월 안에는 최종 확정될 것으로 나토 관계자가 이날 언론에 밝혔다. 두 나라가 가입을 승인받은 뒤에는 기존 30개 회원국 의회가 1년 안에 비준해야 한다.

러시아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움직임에 대응해 스웨덴과 핀란드가 면하고 있는 발트해에 핵무기 배치를 할 것일고 밝혀왔다. 또한 발트해 연안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 그라드에서 지난 4일 핵공격 모의 훈련을 벌였다. 러시아는 지난달 20일에는 핵탄두 10여개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을 시험 발사했다. 칼리닌그라드에서 사르맛을 발사할 경우 런던과 파리,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들을 단시간에 타격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러시아 국영방송 '로씨야 1'의 전파를 타 큰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정부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강력 지지' 의사를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강력하게 지지할 것"라면서 "세계가 극적으로 바뀌었고, 그런 변화들 중 하나는 나토 가입에 대한 두 나라의 아주 강한 관심"이라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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