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보유하고 있는 T-72M1 전차.사진은 러시아 무기 수출업체 로소보로넥스포르트의 수출용 T-72M1./로소보로넥스포로트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T-72 전차 200여 대를 제공했다. 폴란드 육군이 보유한 전차를 빼서 제공하는 것으로 200여 대는 2개 기갑여단을 완전히 무장할 전차다. 폴란드는 미국제 M1에이브럼스 전차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전차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30일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블로그와 아미레커그니션닷컴 등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T-72 전차 200여 대를 제공했다고 29일(현지시각) 밝혔다고 폴란드 국영라디오 방송 IAR이 전했다. IAR은 폴란드 최근 몇 주 동안에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란드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공여한 T-72가 최소 240대라고 보도했다.

앞서 몇 주 전부터 폴란드가 옛 소련 시절 생산한 T-7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다.

체코 공화국도 보유 중인 T-7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만큼 러시아에 비해 열세인 우크라이나의 전차 전력은 강화되고 있다.

폴란드는 현재 독일제 레오파르트 2A4 142대, 레오파르트 2A5 105대, PT-91 전차 232대, 옛 소련제 T-72A/T-72M1 127대 등 총 606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T-72 257 대를 치장물자로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는 2019년 국영 방산업체 PGZ 컨소시엄과 T-72A형 318대를 T-72M1형으로 개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는 미국과 M1A2 SEP V3 에이브럼스 전차 250대를 47억 5000만 달러에 구입해 T-72와 PT-91전차를 대체할 계획으로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노획해 우크라이나 국기를 꽂아놓은 T-72 전차./폴스키라디오

T-72A는 옛 소련제 T-72계열 전차 중 2세대 전차로 분류된다. T-72M1은 T-72A의 수출형이다. 7-72의 첫 생산은 1970년에 이뤄졌다.

아미레커그니셔닷컴에 따르면, T-72A는 125mm A246M 활강포로 무장하고 있다. 이 포는 유효사거리는 늘리면서 정확도를 개선했다. 이 포는 최대 사거리 2.1km인 날개안정철갑탄(APFSDS), 최대 직사거리 4km인 대전차고폭탄(HEAT-FS) 최대 간접사격거리 9km인 고폭파편탄(HE-FRAG, FS) 등 세 가지 종류의 포탄을 발사한다. 빛이 없어도 적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열영상 조준경을 갖추고 있다.

T-72는 차체 길이 6.67m, 너비 3.59m,높이 2.23m에 무게 41.5t이다.높이고 낮고 가벼운 전차다. 자동장전장치를 장착해 전차장과 포수, 조종수 등 3명이 탄다.

750마력 엔진을 달았지만 무게가 가벼워 도로에서 시속 80km, 야지에서 50km로 달릴 수 있다. 1982년 실전배치된 T-72M1은 주포 구경은 같다. 포탄 발사로 생긴 열로 포신이 휘는 것을 막는 열차폐관(thermal sleeve), 포탄 발사시 연기 등을 밖으로 배춸하는 제연기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전차 전면 경사면에 두께 16mm의 추가 장갑판을 덧대고 포탑을 반응장갑으로 둘러싼 게 특징이다. 화력과 방어력, 기동성이 기존 T-72형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폴란드는 주력 전차 외에 수십대의 보병전투차량(IFV)도 제공했다.폴란드는 122mm 2C1 자주포와 BM-21 GRAD 122mm 다연장로켓 발사대,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미그-29와 수호이-27 전투기용 공대공 미사일 등 지금까지 70억 즐로티(15억 유로, 1조9971억 원)어치의 무기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제공한 재블린과 엔로 대전차 미사일을 대량으로 확보한 가운데 다량의 전차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다면 러시아군이 공세를 펴면서 지상전을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