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전 앞두고 미국 우크라에 155mm 곡사포 총 90문 제공
입력: 2022.04.23 17:57 / 수정: 2022.04.26 17:39

5대 포병대대 완편 지원...8억 달러(9900억 원) 규모 군사 지원 추가 발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구경 155mm 견인 곡사포 18문과 대포병 레이더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군 포수가 M777 견인곡사포의 방아끈을 당겨 발사하고 있다./BAE시스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구경 155mm 견인 곡사포 18문과 대포병 레이더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군 포수가 M777 견인곡사포의 방아끈을 당겨 발사하고 있다./BAE시스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이 우크라이나군의 5개 포병대대를 추가 창설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155mm 견인곡사포 72문을 추가로 제공한다. 앞서 제공하기로 한 18문과 함께 우크라이나 5개 포병대대를 완전히 편성할 곡사포 90문이 제공되는 셈이다. 사거리와 화력을 갖춘 155mm 곡사포는 앞으로 돈바스지역에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격렬한 전투에서 우크라이나의 포병 전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프랑스가 제공하기로 한 155mm 차륜형 자주포 '케사르', 네덜란드가 공급하기로 한 'PzH2000' 155mm 자주포 100문과 함께 미국의 155mm 곡사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일방으로 밀리는 전황을 역전시킬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일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미국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각) 미육군과 해병대가 사용중인 155mm 곡사포 중 72문과 포탄 14만4000발을 포함해 8억 달러(약 9900억 원) 규모의 새로운 안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곡사포를 끌고 다닐 전술차량 72대, 무인기 '피닉스고스트' 121대도 포함돼 있다.

앞서 미군은 지난 13일 곡사포 18문과 포탄 4만발(곡사포 1문당 2222발) 등 8억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곡사포는 총 90문, 포탄은 18만4000발로 늘어난다. 미국이 앞서 공급하기로 한 18문 중 일부가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으며 미군이 우크라이나군 장교를 대상으로 이 곡사포와 사용법을 교육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현재 조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안보지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약 34억 달러를 포함해 총 40억 달러 이상에 이른다.

캐나다군이 M777 견인 곡사포 방아끈을 당기고 있다./아미레커그니션닷컴
캐나다군이 M777 견인 곡사포 방아끈을 당기고 있다./아미레커그니션닷컴

캐나다 국방부도 이날 자국군이 사용중인 수량 미상의 M777견인 곡사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매체인 CBC는 익명을 요구한 3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해 캐나다가 보유중인 M777 37문 중 4문을 최근 보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추가 72문은 우크라이군의 포병대대 5개를 더 무장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면서 "이는 특히 돈바스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수요와이미 시작했고 앞으로 몇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155mm 견인 곡사포가 정확히 무엇인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방산업체 BAE시스템이 생산하는 M777 초경량 견인 곡사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해병대와 육군용으로 개발된 이 곡사포는 차량견인, 해상운송, 수송기와 헬기 운송이 쉬운 게 장점으로 꼽힌다. 헬기에 줄로 매달거나 C-130 수송기로 운송할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인도군이 총 1200여 문을 사용중이다.

이 곡사포는 사거리는 물론 정확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사용 중인 구경 152mm 옛 소련제 Msta-B 곡사포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일반 고폭탄은 물론, 연막탄, 조명탄,사거리 연장탄 등 다종다양한 포탄을 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 또 접촉신관, 지연신관, 공중폭발 신관 등 신관이 다양하다. 다종다양한 신관과 포탄을 쓸 수 있는 미국제 곡사포는 우크라이나 포병전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효사거리는 보통탄을 사용할 경우 24.7km지만 로켓보조탄을 사용하면 30km, 엑스칼리버 포탄을 사용하면 최대 사거리는 40km에 이른다. 분당 2발을 발사하지만 병사 역량에 따라 최대 5발까지 사격이 가능하다. 무게는 4.2t이며, 포신 길이 5.08m 등 전체 길이 10.7m다. 이 포를 운용하려면 8명이 필요하다.

러시아군은 22일 돈바스 전역과 남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해 크름반도(크림반도)와 육상 회랑을 건설하겠다면서 추후 몰도바 내 친러 분리주의 지역까지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2014년부터 친러 반군과 정부군 사이 내전이 벌어진 돈바스는 푸틴이 되살리려는 과거 러시아 제국 영토이자 옛 소련 시절 공업 중심지로 전략·상징 가치가 큰 지역이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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