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22일(현지시각)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의 가상화폐 계좌 정보 3개를 추가 공개했다.미국 재무부 청사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 정부가 북한의 해킹그룹 ‘라자루스’의 가상화폐 계좌 정보 3개를 추가로 공개했다. 라자루스는 지난 2017년 미국과 호주, 영국 등 150개 나라에 피해를 입힌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의 주범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계좌에는 4억 달러가 넘는 가상화폐가 예치돼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22일(현지시각) 라자루스의 정보가 일부 수정됐다며 가상화폐 계좌번호((Digital Currency Address,지갑주소) 3개를 추가한 새로운 정보 페이지를 공개했다. OFAC는 라자루스가 북한 정찰총국의 하위 조직으로 사이버 활동을 하면서 다른 나라 정부와 군, 금융, 언론기관 등을 겨냥했다며 지난 2019년 제재 조치를 취했다.

라자루스의 정보 페이지에는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화폐 단위인 ETH(이더)라는 글자와 함께 알파벳과 숫자 수십 개로 만든 이더리움의 계좌번호가 3개가 표기됐다.

재무부는 지난 14일 블록체인 비디오게임 '액시인피니티'의 6억 달러(약 7460억 원)가 넘는 암호화폐 해킹의 배후로 북한의 라자루스를 지목하고 이 단체와 연결된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계좌(지갑)을 제재목록에 추가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라자루스의 이더리움 계좌는 동결되며, 해당 계좌에 대한 미국인의 거래도 금지된다. 미국 정부가 의미하는 '미국인(US Person)'에는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외에 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외국 기업도 포함된다. 만약 미국인이 제재를 위반할 경우 사법조치를 받는다.라자루스 혹은 라자루스의 이더리움 계좌와 거래를 하는 외국인은 미국의 2차 제재를 감수해야 한다.

미국 국무부 산하 매체인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이더리움의 계좌 정보 등을 보여주는 웹사이트 ‘이더스캔’을 확인한 결과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라자루스의 이더리움 지갑 4개에는 약 4억 달러가 넘는 이더리움 화폐가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날 재무부가 공개한 계좌에는 각각 1만8256 ETH(이더)와 8601 ETH, 2만1629 ETH가 잔액으로 남아있고, 14일 공개된 계좌에는 9만4821 ETH가 있었다. 1 ETH 당 환율이 미화 2957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약 4억2375만 달러 가치에 해당하는 액수가 현재 미 정부에 의해 동결됐다는 뜻이라고 VO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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