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넥스타TV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 유럽의 경제대국 프랑스가 유럽연합(EU)에 러시아산 원유수입 금지를 촉구했다. 석유달러 수입 감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비를 줄일 것으로 프랑스는 내다보고 있다. 그렇지만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로 공급이 막히면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하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는 19일(현지시각) 부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르메르 장관은 이날 프랑스 라이도 방송인 유럽1에 출연 "EU는 러시아산 원유수입 금지조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메르 장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우리는 EU파트너국들에 러시아산 원유수입 중단을 확신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메르 장관은 "석탄 금수를 해야 한다고 말해왔고 이를 단행했다"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전비조달을 약화시킬 것인 만큼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8일 프랑스5 TV에 출연해 "유럽은 러시아가스에 의존하지만 프랑스는 러시아산 가스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가스공급 제재를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각) 리비아 최대 유전 생산중단 등 공급부족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1% 이상 상승마감했다.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사진=러시아투데이 |
러시아는 유럽의 천연가스(LNG) 수요의 약 40%, 원유수요의 약 3분의 1을 공급한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내렸어도 유럽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탓에 이를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EU는 독일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를 감안해 단계별 금지 방안 쪽을 가닥을 잡았으며 오는 24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 종료 전까지는 발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산 원유공급이 막히면 공급부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세계 원유거래의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가 올해 말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막히면 매일 500만 배럴 넘게 공급이 줄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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