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장에 '팻테일 리스크(블랙스완)' 있다는데
입력: 2022.03.29 07:53 / 수정: 2022.03.29 08:11
국제유가 중국의 상하이시 봉쇄조치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공급차질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로 우라늄 가격과 국제유가가 오르자 카자흐스탄을 블랙스완에 비유는 그림과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등장했다./우라늄웰스 트위터
국제유가 중국의 상하이시 봉쇄조치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공급차질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의 반정부 시위로 우라늄 가격과 국제유가가 오르자 카자흐스탄을 블랙스완에 비유는 그림과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등장했다./우라늄웰스 트위터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하락했다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제유가 향배가 투자자들의 괂심을 모으고 있다. 캐나다의 투자은행 TD시큐리티스는 팻테일 리스크(Fat-Tail Risk)가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친다.

미국 CNBC에 따르면, TD시큐리티스는 유가하락에도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점을 들어 팻테일 리스크(Fat Tail Risk)가 있다고 지적한다. 팻테일 리스크란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극심한 충격과 혼란을 불러올 만한 위험을 말한다.

보통 정규 분포 곡선에서는 평균값 근처에 대부분의 값들이 존재하고 평균과 거리가 멀어질 수록 확률이 무시할 정도로 미미하게 낮다. 그런데 극히 확률이 낮은 값들의 발현빈도가 높으면 정규 분포곡선의 양끝이 정상 정규분포곡선보다 양끝이 더 뚱뚱한(확률이 높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나심 탈레브식으로 말하자면 블랙스완이다

TD시큐리티스는 28일 "시장이 엄청난 공급차질 속에서 에너지 공급 리스크를 가격에 계속 반영하고 있는 만큼 브렌트유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TD시큐리티스는 "에너지 시장의 오른쪽 꼬리는 여전히 뚱뚱하다"면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무르익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중국 상하이시의 봉쇄조치 등 영향으로 급락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이어서 수요감소는 곧바로 국제 원유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비 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가 31일 회의를 열어 증산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가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7%(7.94달러) 하락한 배럴당 10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25% 하락한 배럴당 104.5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종가는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 폭이 커지며 9%를 넘었다.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6.8%(8.17달러) 내린 배럴당 112.48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 역시 장중에는 7.4%나 하락한 배럴당 111.61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24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뒤 계속 상승하고 있다. WTI는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었고 브렌트유는 140달러에 육박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상하이시의 봉쇄조치로 원유수요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늘 가격 하락은 무엇보다 가장 먼저 중국이 상하시 부분 봉쇄에 들어가면서 생긴 수요에 대한 우려"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시 정부는 오미크론 차단을 위해 28일부터 8일간 도시를 동서로 절반씩 나눠 차례로 봉쇄하기로 27일 결정했다. 황푸(黄浦)강을 기준으로 동쪽인 푸둥(浦東)지역이 이날부터 먼저 나흘간 봉쇄에 들어갔고, 서쪽인 푸시(浦西) 지역이 나머지 나흘간 봉쇄된다. 이번 봉쇄조치는 2020년 초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武漢) 봉쇄 이후 가장 광범위한 조치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중국은 하루 약 1500만 배럴을 소비하고 약 1030만 배럴을 수입한다"면서 러시아산 원유의 대체지를 물색중인 상황에서 이번 투매의 강도는 상하이의 봉쇄가 확산될 수 있는 공포를 반영한다"고 설명햇다.국제원유시장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유 투자자들은 또 31일로 예정된 OPEC+ 회의도 주목하고 있다. OPEC+는 5월에도 소폭의 증산 규모를 유지할 공산이 큰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OPEC+는 지난해 8월 이후 달마다 하루 40만 배럴을 증산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증산결정을 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증산량 동결 시 유가는 더 뛸 가능성이 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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